2년前 보다 관람객 43만명 줄어…월드프리미어 등 볼거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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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서울모터쇼'가 61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12일 막을 내렸다. 행사 첫 주말 12만을 기록했고, 마지막 주말에만 20만명 이상 몰렸지만, 2013년 대회 관람기록(104만9000명)은 깨지 못했다.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추정 방식에 의해 관람객 수를 발표했으나 올해는 유료 입장객 등을 기준해서 규모가 줄었다"고 해명했지만, 41%가 넘는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서울모터쇼는 지난 대회에 이어  킨텍스 1, 2전시장을 모두 사용했다. 전시면적은 9만1,141㎡로 1전시장만 사용했던 2011년(5만9176m²)보다 크게 늘었다. 또  32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7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하여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됐다.

    하지만 '모터쇼의 꽃'인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신차)의 기근 현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이번 모터쇼의 월드프리미어는 기아차 '신형 K5'와 쉐보레 '차세대 스파크' ,  쌍용차 콘셉트카 'XAV' 등 7개 모델에 그쳤다. 그나마 k5는  서울모터쇼보다 하루 앞서 개막한 뉴욕모터쇼에 먼저 공개돼 세계 최초 공개도 무색했다.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주된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뉴욕모터쇼와 중국 상하이모터쇼가 세계가 주목하는 모터쇼에 견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하이모터쇼는 40∼50종의 월드프리미어가 등장하는 등 비중까지 상승세다.  이웃 일본 도쿄모터쇼 역시 자국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최초 신차를 매회 10종 이상 출품한다.

    조직위가 고백했듯이 단순히 관람객수로 질적인 요소를 따지는 동안  경쟁 모터쇼는 신차 볼거리에 충실하며 내실을 키워왔다. 심지어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도 뉴욕이나 상하이를 찾을 만큼 모터쇼의 수준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모터쇼가 운영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보다 레이싱모델이 부각되는 모습이 줄었고, 수입차업체들이 수출상담회를 여는 활발한 부품 상담도 이뤄졌다. 또 국내 기업들의 국제 비즈니스 활동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중국,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기자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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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13년에 비해 이번 서울모터쇼는 전반적인 경기둔화 분위기 속에서 도우미 품위개선, 초대권 제공축소, 자동차 경품 폐지 등 운영상의 변화로 관람객이 줄어들 소지를 안고 있었으나 질적인 부분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조직위 자평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대수와 규모의 경제에 여념하는 모터쇼보다 질적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여전히 지적한다. 한류와의 시너지나 세계적인 자동차 CEO 초빙 등 알찬 콘텐츠의 확대를 꾀하자는 얘기다. 특화 요소를 더욱 가미하자는 것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부산모터쇼와 서울모터쇼의 상호 보완 발전을 꾀하며 특화된 한국형 모터쇼를 보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적인 60만이라는 숫자가 대단한 것임을 실감했다"는 김 위원장의 소감은 앞으로 품격 격상 등 서울모터쇼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상징적 대목이다.  

    한편 1995년 첫 서울모터쇼 69만3121명, 2회 1997년 67만1000명, 2002년 70만9910명으로 집계됐었으며, 2005년에는 101만9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관람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99만2800명으로 입장객 수가 약간 줄어들었으나 다시 2011년에는 100만5460명, 2013년에는 104만8000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