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를 전후해 어깨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이 봄철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 내 몸의 움직임이 적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량이 늘어나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큰 일교차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이 굳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해가 갈 수록 오십견으로 치료를 받는 50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 용어는 '어깨병변'으로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치료받은 환자들은 2010년 171만3000명에서 지난해 205만3000명으로 약 34만명(19.9%) 증가했다. 연평균 4.6%씩 증가한 것이다.
월별 평균 진료인원은 다른 달에 비해 3월과 4월에 더 많았다. 어깨 총진료비는 2010년 약 2407억원에서 2014년 약 3969억원으로 1562억원(64.9%)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어깨병변 진료인원은 50대가 63만3000명(30.3%)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어깨병변 진료인원 10명 중 3명이 치료를 받은 셈이다. 이어 60대 44만3000명(21.2%), 70대 이상 40만4000명(19.4%), 40대 38만2000명(18.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어깨병변으로 진료받은 50대는 2010년(48만5000명)보다 14만7000명이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50대의 어깨병변 환자가 증가는 다른 연령대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로 보면 3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40대 이후에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심평원은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깨병변을 세부 질병별로 보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흔히 '동결견(오십견)'으로 알려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었다. 지난해 기준 약 77만7000명이 오십견으로 진료받았는데 이는 전체 진료인원의 31.3%를 차지했다.
이러한 어깨병변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돼 어깨의 가동범위가 제한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동결견)', '근육둘레띠 증후군(회전근개파열)', '어깨의 충격증후군' 등으로 나뉜다.
구체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흔한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지만 어깨힘줄이 파열해 통증이 일어난 경우라면 자연 치유가 어려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봄에는 겨울에 굳어 있던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일을 삼가는 게 좋다.
김형섭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으로 대표되는 어깨병변은 근육통이나 신경통 등 다른 통증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50대 이후 어깨에 통증이 지속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 환자 증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