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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출신 오정연이 KBS를 퇴사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썰전' 2부 '예능심판자'에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전 아나운서 오정연이 출연했다.

    이날 오정연은 "사표를 내는 심리를 전엔 전혀 이해 못했다. 정말 10년 동안 워커홀릭처럼 일했다. 8년 동안 위클리 생방송을 하고 내내 일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정연은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조금 안 좋아지더라. 급기야 지난해 초 병가를 내게 됐다.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며 "그동안 아나운서라는 틀에 갇혀서 인간 오정연을 잃어버렸다. 답답함이 쌓였다"고 말했다.

    특히 오정연은 프리선언을 한 결정적 이유는 '뉴스 울렁증'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정연은 "언젠가부터 뉴스를 읽으면서 이게 사실일까, 억울한 사람은 없을까 싶으면서 잘 읽지 못하고 울렁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정연은 "명절 때 온 국민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귀성길로 향했다는 관습적 문장이 있는데 과연 설레는 마음이 사실일까, 누구는 조금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말이다"고 말했다.

    또 오정연은 "내가 억울한 일이 많아서 그런지 부작용이 생겼다. 어미가 발음이 잘 안 됐다. '습니다'까지 말을 잘 못했다. 내 무의식이 마치 '이걸 사실로 낙인찍어야 하나'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상담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오정연의 이야기를 들은 MC 이윤석은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거짓말하면 딸꾹질이 나오잖나. 실제 예다"고 설명했다.

    ['썰전' 오정연,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