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영업益 나란히 감소 퇴직위로금·드릴십 비중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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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현대중공업의 적자 기조가 올 1분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고, 삼성중공업의 실적 또한 전 분기와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 12조2281억원, 영업적자 192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13조5208억원) 대비 11.7% 줄었고, 적자폭도 223억원에서 8배 가량 확대됐다. 순손실 또한 379억원에서 910억원까지 늘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선박 건조 물량이 감소한 것과 정유부문에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적자폭이 확대된 이유로는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3조2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올초 사무직 과장급 인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회장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약 1300명의 인원이 회사를 떠나며 발생한 비용이다.  
    또 조선부문에서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공정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해양부문에서 호주 고르곤(Gorgon) 공사 등 일부 공사에 대해 발주사와 계약변경 합의가 늦어진 이유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 우선 영업활동과 전 사업부문 점검을 통한 비효율성 제거 및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수익 개선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매출 2조60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3625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당시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은 바 있어 크게 개선된 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3조778억원)이 15.2% 줄었고, 영업익(1017억원)도 74.1% 감소했다. 이익률과 순이익도 각각 3.3%에서 1%로, 414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을 비롯한 고(高)마진 선종의 매출비중이 축소되고, 조업일수가 감소하며 이익률이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의 분기별 공정 진행률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