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베트남 FAT가 정식 서명됐다. 중소기업형 FTA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말 열린 FTA 타결 모습.ⓒ
    ▲ 한-베트남 FAT가 정식 서명됐다. 중소기업형 FTA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말 열린 FTA 타결 모습.ⓒ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지난 2012년 8월 첫 협상 개시 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부 휘 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5일 하노이에서 응웬 떤 중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자리한 가운데 한-베트남 FTA 협정서에 정식 서명을 마쳤다.

     

    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15번째 FTA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인 전략적 FTA 네트워크 추진의 중요한 성과다. 특히 이번 협정은 한-아세안 FTA 보다 상품 자유화 수준을 높이고 무역 촉진적인 규범을 도입한 최초의 업그레이드형 FTA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재 부품 등 중간재와 중소기업 품목의 수출 증가 효과로 상생형·친중소기업형 FTA의 전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우리의 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인 섬유‧직물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가전‧화장품‧자동차부품 등의 수출과 투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탁기(25%), 냉장고(25%), 에어컨(30%), 전기밥솥(20%) 화장품(10~25%) 자동차부품(7~25%) 등의 관세가 5~10년내 철폐된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건설, 도시계획·조경, 기타 기계장비임대 분야를 추가 개방해 베트남의 도시화 및 경제발전에 따른 우리기업들의 베트남 건설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다.

     

    동남아 대표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은 우리나라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다. 지난해 기준 189억달러, 9111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404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 전체 FDI(외국인직접투자)의 36.2%를 차지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잡았다.

     

    양국의 교역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2013년 기준 210억8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수입액은 71억75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수교 이래 23년간 교역규모는 40배 이상 급성장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합류하는 등 세계 1·2위 경제대국(미국·중국)과 경제적으로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FTA 정식 서명으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향후 남은 다자협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양국은 한-베트남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국회 비준동의를 포함한 후속절차를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