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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는 보도를 접한 지 꽤 된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는 초저금리시대라고 매일같이 보도되는데, 실제로 은행 창구에 가 보면 특별히 와 닿지 않습니다. 예금금리는 떨어진 것 같기도 한데,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 같은 느낌 마저 듭니다. 왜 그런 걸까요?
[A]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와 은행의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은 5년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전국은행연합회의 시중은행 월별 조달금리 평균치인 코픽스(COFIX)를 기준금리로 삼지요.
코픽스(COst of Funds IndeX)는 지난 2010년 2월 16일 처음 도입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입니다.은행연합회가 시중 9개(국민·기업·농협·신한·스탠다드차타드(SC)·씨티·외환·우리·하나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한 뒤, 은행별 조달잔액을 참작해 가중평균 금리를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됩니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대출할 때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되, 여기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해서 적용합니다.
이때 한은의 기준금리가 코픽스에 일부 반영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 즉시 반영되진 않고,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 시중은행들의 설명입니다.
대출 금리 인하 시점은 대출 상품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코픽스 금리에 반영되고, 다시 대출자의 대출금리에 또 반영되기까지는 3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금리의 상승 또는 하락 폭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똑같이 적용되진 않습니다. 즉, 기준금리가 0.25% 내렸다고 해서 대출 금리도 똑같이 0.25% 하락하진 않는다는 얘깁니다.기준금리가 아닌 코픽스 금리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출 금리 인하는 소비자가 은행에 직접 요구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출 상품의 금리는 코픽스 금리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