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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키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1%로, 물가상승률은 1.9%에서 0.9%로 각각 하향조정한 가운데, 부진한 경기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 비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의 동반 하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오는 5~6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또 "한국이 경기 진작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부양 수단은 통화정책을 제외하면 매우 제한적이어서, 금리 인하 의존적인 경향은 심화될 수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두 차례 혹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9월 혹은 그 이후로 지연된다면 한은의 정책이 더 유연해 질 수 있으며,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은행이 2분기 중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경기가 부진해 한국은행이 2분기 중으로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일본 노무라증권은 금융통화위원 1명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는 점을 감안해 한은의 추가 인하 예상 시기를 당초 6∼7월에서 5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