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우수해 인구 유입 계속입주물량 감소, 재개발 이주수요도 원인
  • ▲ 성북구 길음역 인근 아파트 모습.ⓒ뉴데일리경제
    ▲ 성북구 길음역 인근 아파트 모습.ⓒ뉴데일리경제



    지난 11일 오후,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나오자 높게 솟은 브랜드 아파트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성북구에서도 주거 단지가 밀집된 이곳은 지역 전세가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었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8.2%로 199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성북구 전세가율은 75.4%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음역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역세권 소형 아파트 전세가율은 85%를 넘어선 지 오래다"라며 "시세보다 2000∼3000만원을 올려도 워낙 물량이 없다 보니 계약자가 금세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길음뉴타운 2단지 전용59㎡ 매매가격은 3억4000만원이었다. 반면 전세는 2억9000만원에 거래돼 전세가율 85%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전세 물건은 이보다 높은 3억원에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성북구 전세가율이 높은 이유와 관련 공인중개업소는 "성북구가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북구는 서울 외곽이지만 광화문 등 강북 중심가로 이동이 수월하다. 인근에 '북서울 꿈의 숲'이 있는 등 생활 환경도 우수하다. 따라서 성북구는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에 하나다.

    J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만 보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집값이 낮지만 인구 유입이 계속돼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3.3㎡ 평균 매매가격은 1680만원이다. 반면 성북구는 1214만원으로 400만원 이상 낮다.

    이처럼 낮은 매매가격으로 투자자들이 등장했다.

    K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3년 전 매입해 시세차익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실거주 목적이 아니므로 일단 전셋값을 높게 받아야 투자금액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추후 성북구 전세가율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장위뉴타운 2구역, 보문 3구역 등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했다. 올해도 장위뉴타운 1, 5구역이 이주를 마무리한다. 주변으로 이동하는 재개발 이주 특성상 성북구 전세는 한동안 품귀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감소하는 입주물량도 이유로 꼽힌다. 성북구 입주물량은 2010년 5939가구, 2011년 999가구, 2012년 430가구로 해마다 감소했다. 2013년 632가구로 소폭 증가하더니 다시 2014년 490가구, 2015년은 349가구로 줄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성북구는 서울 중심과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해 인구 유입은 계속 될 것"이라며 "입주감소와 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로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