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T맵 택시' 데이터 이용료 대납 거부하더니...올레tv VOD, 'OK캐쉬백' 결제 제휴로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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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상파 인기 방송 콘텐츠의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이 인상되면서, 캐시카우로 여겨지는 주문형비디오(VOD) 사업 이용자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KT가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SKT 관계사에 손을 내민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일부터 SK플래닛의 OK캐쉬백 포인트를 올레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 이를 올레tv TV포인트로 전환하면 TV다시보기 등의 VOD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의 자회사다. SK플래닛에게 손을 내민 것은 SK텔레콤에게 내민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SK플래닛이 자사 콜택시 앱 'T맵 택시' 활성화를 위해 택시 기사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이용료 대납을 위해 이통3사에 데이터 구매를 요청했지만, KT는 이를 거부하는 등 두 회사의 관계는 적대적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KT가 먼저 SK측에 제휴를 제안한 이유는 바로 'VOD 가격 인상'이다. 당장 가격 인상으로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용고객이 확 줄어들면서, 타사 대비 VOD 매출이 큰 KT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졌던 것이다. 

실제 VOD 가격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요구에 따라 고화질(HD)은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일반화질(SD)은 7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동안 VOD는 IPTV 3사 간 가입자 모집을 위한 수신료 출혈경쟁으로 약해지는 수익 구조를 타개할 유일한 탈출구였다.

특히 KT의 VOD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독보적이다. 2013년 VOD 매출은 SK브로드밴드 739억300만원, LG유플러스 496억3400만원인 반면, KT는 1716억8600만원으로 LG유플러스 대비 약 3배가 넘는다.

아울러 최근 MBC에서 3주였던 무료 VOD의 홀드백(본방송 후 무료로 풀리는 시점) 기간을 1~4주 차등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책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시장상황도 급변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 상황이 심각해지자 타사 대비 매출 비중이 큰 KT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경쟁사인 SK플래닛, 즉 SK텔레콤에 먼저 제휴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VOD 가격 인상으로 매출 하락을 우려한 KT가 이용자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OK캐시백은 3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멤버십 서비스"라며 "고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VOD를 구매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