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KT, LGU+, 지상파 콘텐츠 비용 문제되자 서비스 아웃 결단젊은 층 중심으로 케이블·종편 인기 증가…시청률 차이도 줄어
  • 지상파 방송의 위상이 이전같지 않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tvN 삼시세끼와 같은 케이블·종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실시간 방송에서 지상파 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스마트폰 기반의 N스크린 서비스나 모바일IPTV에서도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제외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종편 채널의 성장으로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방송 시청 비중은 물론 시청률까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56.9%를 차지했던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 이용 비중은 지난해 49.6%로 14.7% 하락했다. 반면 케이블 및 종편 채널의 이용 비중은 1년새 10.5%P 상승한 46.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채널은 근소한 차이로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위인 MBC(21.5%)와 2위인 tvN(20.8%)의 점유율 차이는 겨우 0.7%P밖에 나지 않는다. 뒤를 이어 KBS 14.1%, jtbc 10.4%, SBS 9.7%, KBS1 1.3%를 차지했다.  

케이블, 종편 방송은 지상파와 시청률 대결을 벌일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종영된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경우 동시간 대 지상파 프로그램인 SBS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의 시청률을 위협할 수준이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으로 대략 13.8% 대를 유지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시청률 9.7%로 시작해 회차별 최고 평균 14.2%, 순간 최고 16.3%(5회,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온라인 상에서의 체감 인기는 '삼시세끼'가 훨씬 높았다. KT 경영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어촌편'이 방영된 지난 1월 23일부터 3월 20일까지 두 프로그램에 대한 온라인 상의 버즈(온라인상에 작성된 문서 수)량을 보면 삼시세끼가 정글의 법칙 대비 약 2.2배 높게 나타났다

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청률 1~2% 대를 기록하던 케이블이 어느덧 지상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는 모바일 IPTV,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방송을 서비스 하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 등에서도 지상파가 빠지면서 앞으로도 지상파 실시간 방송 시청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는 모바일 IPTV 와 N스크린 업체 측이 제시한 수신료를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더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아예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빠진 바 있다.

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과 종편이 지상파 방송에 밀리지 않는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내놓고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시청자들의 인식이 몇 년 새 크게 달라졌다"면서 "최근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이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모바일 IPTV와 N스크린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지상파는 수신료만 고집하다 시대 변화에 뒤처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