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ECB 자금 상환이 변수
  •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결국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됐다.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는 16억 유로의 IMF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IMF 역사상 처음으로 서방 선진국으로서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IMF는 이를 규정에 따라 '연체'로 규정하고 유예기간 없이 이사회에 통보했다. 또 1일부터 연체금을 부과하고 2016년 1분기까지 예정된 자금지원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평가회사들과 유럽연합(EU) 기관들은 신용부도스와프 경보와 연쇄 디폴트를 유발할 수 있는 '신용사건'으로 간주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그리스는 수시간 전 구제금융 연장과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향후 2년간 291억 유로를 지원받는,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방안이다. 일부 구조개혁이 담긴 협상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유로그룹회의와 EU집행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스의 새 제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한 임시방편이며,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최대한 노력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고 본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 국민투표 전에는 새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만약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안이 부결되더라도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그리스의 IMF 채무 체납에도 불구, 신용파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IMF에 대한 채무상환 실패가 (바로) CDS 신용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IMF채무는 쌍방 계약"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20일로 예정된 ECB 채무 만기일이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럴 은행은 "3차 구제금융 지원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그리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제 때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