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드라마로 공직자 교육…부정부패-재판 등 배우들이 재현 청렴윤리硏, 에듀테인먼트 동영상 개발... 포천에 체험 교도소까지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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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부패로 기소된 공직자가 재판을 받고 있다. 뇌물을 받는 상황이 회상 장면으로 재현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그에 따라 처벌 받는 과정을 연기하는 사람들은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단골 배우들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변호사가 등장해 양형,판례 등 법률적 사실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교도소 수감과 출소, 가족들의 면회 장면도 연출한다. 윤리교육용 '사랑과 전쟁'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해 '세월호 침몰'참사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중의 하나는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 종사자들의 청렴과 도덕성이다. 올해도 '성완종 리스트'로 많은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들이 수사 대상에 올라 공무원의 청렴도, 기업과 공무원의 유착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청렴한 생활과 도덕성을 갖추기 위한 국민 윤리교육이 절실한 시대다. 그러나 윤리 교육은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공무원과 회사원들을 상대로 한 윤리 교육도 형식적인 절차로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한 게 현실이다.

    고리타분해지기 쉬운 윤리교육이나 인성 교육이 현실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흥미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재미있어야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시대다.

    공무원 청렴교육을 위한 '사랑과 전쟁' 동영상은 한국청렴윤리연구소(www.chungryum.co.kr)가 개발한 민간 프로그램이다.  

    한국청렴윤리연구소 이지영 원장은 "현시대 만큼 청렴을 중요하게 여겼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세월호 등 여러사건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의 공무원과 국가기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 될거라 확신한다. 그러나 실제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청렴교육'하면 지루하고 뻔한 내용이라는 인식을 바꿔줄만한 생동감 넘치고 실생활에 공감이 가는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교육하는 한국청렴윤리연구소의 사이버 교육과정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사이버 교육을 수강한 인천시 산하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의 한 직원은 "다른걸 떠나서 정말 재밌다. 지루할 틈이 없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 재밌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라며 만족해 했다.

    서울시청 버스정책과 이모 주무관은 "내가 그사람이라고 상상해 봤다. 내가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 남은 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느낄수 있었다. 특히 어린딸이 면회 와서 '아빠 나쁜사람 아니지? 억울하게 누명쓴거지? 내가 판사아저씨한테 편지쓸거야' 라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어린 딸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나더라"며 수강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청렴윤리연구소는 서울대학교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소장 오헌석 교수)연구팀과 함께 지자체-공공기관에 청렴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에 상주하면서 직접 문제점을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포천에 실제 교도소와 동일한 체험관을 지어 오프라인 체험까지 교육과정에 넣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가 가지고 있는 진단 매뉴얼과 한국청렴윤리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더해진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국가적 권위의 청렴 메뉴얼을 만들어 민간과 학계가 공직자 윤리교육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