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발 엔진·가성비 앞세운 4.5세대 전투기42개월간 무사고 비행시험으로 신뢰도 입증중동·동남아 관심 속 수출 기대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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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의 KF-21 비행 모습 ⓒKAI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8번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올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KF-21은 동급 대비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초기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개발이 진행된 KF-21 블록1 시제기 6대는 올해 6월까지 모든 시험 비행을 마치고, 3분기에 우리 공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올해 말부터 2028년까지 최초 양산분 40대가 단계적으로 전력화되면서 미국·러시아·유럽에 이어 세계 8번째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이다.KF-21의 동체 길이는 16.9m, 폭 11.2m, 높이 4.7m로 F-16보다 크고 F/A-18과 비슷한 크기다. 항속거리는 약 2900km 수준이며 최고 속도는 마하 1.8(2200km/h)에 달하고, 시속 200km 수준의 초저속 비행도 가능해 고난도 기동이 가능하다. -
- ▲ KF-21은 스텔스 기능에 초점을 맞춰 레이더파가 가장 많이 반사되는 엔진 공기흡입구 부분을 설계했다. ⓒKAI
시제기 공개 당시부터 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와 외형이 유사해 ‘베이비 랩터’로 불릴 만큼 스텔스 성능을 고려했다. 또한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해 정밀한 장거리 탐지 능력도 갖췄다.엔진이 2개인 쌍발 전투기라는 점도 작전 환경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엔진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추후 확장성이 높아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지난 42개월 동안 총 1600여 회의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점은 안정성과 신뢰도를 입증한 대목으로 꼽힌다.미 스텔스 전투기 F-35가 소프트웨어와 체계 통합 문제 등으로 10년간 92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시험 과정에서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가 부각된다는 평가다.KF-21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블록1 양산 계약 가격은 대당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대당 2000억원 내외인 동급 전투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KF-21은 처음부터 완성형을 목표로 한 전투기가 아니라 블록2, 블록3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성능을 확장하는 구조로 설계돼 이러한 장점을 갖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이후 블록3(KF-21EX) 단계에서는 내부 무장창 등 강화된 스텔스 기능과 센서 체계, 유·무인 복합 운용을 포함한 5.5세대 개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
- ▲ 알 사우드(중장)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사령관이 KF-21을 탑승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AI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며 KF-21은 신형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실전 배치 전 부터 러브콜을 받아 왔다.특히 예산이나 정치·외교적 제약으로 미국으로부터 F-35 도입이 어려운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KAI의 문을 두들이며 유망 고객군으로 분류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F-35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스라엘 안보 우려와 미국 내 정치적 반대 등으로 판매 승인이 미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이에 지난 1월 사우디 공군사령관이 KAI 사천 본사를 방문해 KF-21 시범비행을 관람하고 양산 시설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표했다.UAE 역시 노후 전투기 교체 수요가 커 지난해 5월 공군방공사령관과 국방 차관이 KAI를 찾아 시제기에 직접 탑승해보기도 했다.최초 수출이 유력한 국가는 48대 도입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공동 개발국 인도네시아다. 필리핀도 약 9조원 규모의 4.5세대 전투기 40대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유망 고객으로 점쳐진다.KF-21은 초도 양산, PBL(후속 군수지원), 유도탄 체계 통합 등을 통해 KAI 사업 구조에서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관련 수주 규모는 5조4548억원에 달한다.특히 KF-21이 10년 6개월간의 체계개발을 마치고 양산으로 전환하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여서 올해 KAI의 매출은 5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차재병 KAI 대표는 “올해는 전 국민의 염원인 KF-21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과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 창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