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상향 평준화도 한 몫... "삼성, LG 등 중저가 라인업 확대도"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단통법으로 인해 지원금에 유동성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지만,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과 고가 중심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중저가 단말기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점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단말기 지원금 지급이 제한되자, 단말기 구매 비용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심리적인 부담 탓인지 중저가 단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하며 "중저가 단말기 사양도 갈수록 높아져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 초 30만원 대 초반에 출시된 갤럭시그랜드맥스의 경우 올 상반기 인기 단말기 순위에 올라 있으면서 누적 판매량 약 7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갤럭시그랜드맥스 출시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A5·A7를 선보였으며 이후 LG전자에서도 G3비트, AKA(아카), 볼트, G스타일로, 마그나, 밴드플레이 등을 내놨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최근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29만원 대의 '갤럭시J'와 초슬림형에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간 '갤럭시A8' 출시를 예고했으며 조만간 폴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더'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저가 단말기는 매년 비슷하게 프리미엄폰이 출시되는 사이사이에 출시됐던 것이기는 하나, 기존 스마트폰 사양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30만원 대의 스마트폰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 KT경제경영연구소
    ▲ KT경제경영연구소

  •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판매가 많은 10개의 단말기를 중 프리미엄폰 비중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12년에는 판매량 탑10이 전체의 96%에 달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프리미엄폰 점유율이 약 80% 수준으로 비중이 16%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저가폰의 비중은 단말기 유통법 이후 18%까지 높아졌다. 과거 저가폰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았던 2013년의 저가폰 비중이 10%였던 이유가 피처폰임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으로 18%까지 오른점은 눈여겨 볼만하다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단말기 성능의 상향 평준화, 저가폰 라인업 강화, 단말기 유통법의 저가폰에 대한 지원금 개선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저가폰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힌 단말기 판매 비중 현황에 따르면, 단통법 이후 70만원 이상의 고급형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53%로 이전 54.4% 대비 소폭 줄었으며, 40만원 미만 단말기는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9월 18%에 그쳤던 것에서 지난 6월 27.3%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단통법 이전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입 방법에 따라 고가 단말기에 지원금이 유동적으로 실려 수요와 판매가 계속 됐다면, 이후 지원금에 대한 변동이 급격하게 줄어든 만큼 성능이 좋으면서도 구매 부담이 적은 중저가 폰에 대한 수요와 그에 따른 공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없는 가격에 단말기를 바꿀 수 있는 가격에 높아진 사양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인 조건"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 제조사들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단말기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