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관 15개 은행 출자, 8월부터 서비스 국내 은행권도 핀테크 활용, 공동 인프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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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월스트리트의 15개 글로벌 은행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메시징 플랫폼이 8월부터 정식 출범한다.

     

    한국의 은행들도 핀테크 기술을 적극 활용, 이 같은 공동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주도로 15개 월가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66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인스턴트 메시징 기업 '심포니(symphony)'가 8월 베타버전 테스트 완료 후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심포니는 지난해 10월 15개 금융기관이 모두 6600만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페르조(Perzo)'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기관 인스턴트 메시징 기업이다.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을 선점해 온 블룸버그의 단말기 사용료(연간 대당 2만4000 달러 이상) 부담을 줄이고, 대형 은행 트레이더들의 채팅내용 유출 등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설립 목적이다.

     

    이 플랫폼은 규제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는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참여한 금융기관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키타델,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 제퍼리즈, 모건스탠리, 노무라, 웰스파고, 마베릭 캐피탈, HSBC 등이다.

     

    심포니 플랫폼은 지난 4월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행 중이며, 8월부터 사용자별로 월간 최대 30 달러의 사용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심포니가 블룸버그 중심의 시장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으나, 향후 시장성 및 잠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금융기관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한 월가 전문가는 "기존 경쟁업체들과 달리 심포니는 대형 은행들을 지원군으로 두고 있어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엔터프라이즈 업계의 '왓츠앱(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중"이라며 "심포니 플랫폼과 같은 금융 인프라 공동 구축은 우리 은행들에게도 은행간 협업 모델로 참조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혜원 연구원은 "특히 심포니가 향후 건강, 의약 등 타 산업군에 인스턴트 메시징 및 컨텐츠 플랫폼으로 진출하면서, 은행권에 또 다른 수익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