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글로벌 제약기업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국내 최대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이 2015년도 상반기 R&D투자액에서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91억원을 신약 개발에 더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지난해 대비 투자 증가금액은 국내 상위 제약사인 동아에스티(269억원), 일동제약(234억원), 보령제약(147억원), JW중외제약(141억원)의 올 상반기 R&D투자금액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반면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R&D투자금액은 32억원에 그쳤다.
19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2015년도 상반기 기준 국내 63개 상장제약사의 R&D 부문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0.6%인 946억원을 R&D에 투자해 비용 자체는 물론,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한미약품의 매출대비 투자비율은 비록 셀트리온(29.0%)에 밀려 1위를 놓쳤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2013년에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R&D투자 1000원을 돌파했으며, 해마다 1500억원 이상을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의 R&D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당뇨신약 프로젝트인 '퀀텀 프로젝트' 등이 후기임상에 돌입했으며 페글레나타이드와 바이오신약 랩스 GLP/GCG는 임상 2상에 있다. 바이오신약 에플라페그라스팀 임상 3상을 포함, 향후 14건 가량의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도 남겨두고 있어 투자금액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한미약품의 뒤를 이어 셀트리온(769억원)과 대웅제약(471억원), 녹십자(447억원), 종근당(409억원) 순으로 투자비용이 많았다. 이 가운데 종근당은 R&D 인력을 지난 2013년 대비 50명 이상 충원하며 R&D에 주력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벨로라닙과 경구용 항암제 CKD5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60여개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인수로 R&D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보톡스시밀러 나보타는 현재 미국 에볼루스 사와 5년간 약 3천억 규모의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 체결을 맺은 상태다.
또 전체적으로 100억원 이상 R&D 비용을 투자한 기업은 LG생명과학(384억원)과 유나이티드제약(103억원)을 포함해 총 12개사였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R&D 비용 총액은 4624억원으로, 전체 63개 기업 투자액(6202억원)의 74.6%를 차지했다.
한편 R&D 투자비율은 셀트리온(29.0%), 한미약품(20.6%), LG생명과학(20.5%), CMG제약(17.9%), 종근당(14.2%) 순으로 높았다. R&D 비율이 업계 평균(6.8%) 이상인 제약사는 모두 25개 기업이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연구개발은 투자액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미약품은 수십 년간 이 두 가지를 실행에 옮겨 실제로 많은 신약 성과물을 내놓았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제약 대장주로 평가 받는 한미약품의 주가를 견인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