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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공급과잉 등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극복을 위해 17년 만에 머리를 맞댄다.
한국철강협회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및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개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업계 자율적으로 위기극복 논의를 위한 민간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최근 동향과 사업재편 동향' 발표를 통해 "철강업계는 저성장 저수익이 지속되는 불황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재무구조개선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철강업계는 최근 수년간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흡수합병,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합병 등 다수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다. 노후 비효율 설비폐쇄 및 생산중단을 통해 지난 6년간 총 990만t(제강설비 기준)의 설비가 업계 자율적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또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저수익 및 부실자산 정리, 차입금 축소 등을 적극 추진, 철강업체의 부채비율은 2011년 74.9%에서 2014년 58.4%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철강협회 측은 "업계 자체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음에도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 및 중국산과의 경쟁 격화, 글로벌 공급과잉 등이 지속되며 위기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는 철강업종에 맞는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개선방안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애로사항 및 생산요소 비용 부담을 절어주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출권 거래제도 하에서는 사업장 한 곳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생산물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한 기업은 배출권 할당에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며 "기업 구조조정에 배출권 할당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을 특별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산 철강재 수입이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건설 현장에 품질기준이 미달된 제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품질규격을 더 강화해서라도 부적합 철강재가 유통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구조조정 관련 동종업계 모임이 가능하도록 인정해주고,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기술발전향상을 위해 R&D지(연구개발)원도 강화해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