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주 원자력 방폐장 조감도ⓒ원자력환경공단
    ▲ 경주 원자력 방폐장 조감도ⓒ원자력환경공단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물질을 처분하는 경주 방폐장이 마침내 준공됐다.

    1986년 처분시설 부지선정 이후 꼬박 30년 만으로 숱한 우여곡절 끝에 28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시설은 10만드럼의 방사능 폐기물을 영구히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1조54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동굴처분방식으로 암반에 1415m 길이의 동굴을 파서 처분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건설 중인 2단계는 표층처분방식으로 지상 콘크리트구조물에 흙을 덮는 형태다. 오는 2019년 2단계까지 마무리되면 총 80만 드럼의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다.

     

  • ▲ 4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지하시설ⓒ원자력환경공단
    ▲ 4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지하시설ⓒ원자력환경공단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무엇보다 방폐장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초 지난해 6월30일 완공예정이었지만 99.97% 공사를 마쳐놓고도 또다시 1년여 안전성 심사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방폐장에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드럼통에 넣어 밀봉한 뒤 4㎞에 이르는 세계 최장(最長)의 지하 암반동굴 내 콘크리트 구조물에 영구 저장하게 된다. 사일로 시설 6기에 최대 10만드럼의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다.

    자연암반과 숏크리트, 방수시트, 콘크리트 사일로, 콘크리트 처분용기 등 5중 구조로 방사능 누출을 차단한다. 핵심시설인 지하 사일로는 진도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 사일로 내부 모습ⓒ원자력환경공단
    ▲ 사일로 내부 모습ⓒ원자력환경공단

    처분동굴 입구가 해수면으로부터 30미터 높이에 위치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국내에는 중저준위 폐기장이 없어서 방사성폐기물을 원전이나 원자력연구소 내 임시저장소에 보관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준공식에 참석한 황교안 총리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 방폐장을 건립했으며,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도 안전 문제만큼은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방폐장 유치라는 경주시민의 결단을 잊지 않고 정부가 약속한 지원사업을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와 원자력환경공단은 오는 2035년까지 55개 사업에 총 3조2253억원을 투입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중 1조7165억원이 투자된 28개 사업은 이미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