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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후원으로 현대미술 발전뿐 아니라 자동차에 인간적 가치 더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 左)이 12일(현지시간) 직접 후원을 챙긴 영국 테이트 모던 행사에서 밝힌 소감이다. 이날 개막한 행사는 '현대 커미션 2015'. 정 부회장이 2025년까지 10년간 매년 세계적 작가의 테이트 모던 전시 활동을 후원하는 문화사업 프로젝트이다.
개막식에는 테이트 모던 관장 크리스 더컨, 전시 작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등 전세계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대차는 13일부터 내년 4월 3일까지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 2015'를 통해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1968년생)의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10년간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가 1명을 선정해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바인홀'에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정 부회장은 개막식 자리에서 "현대 커미션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의 모습이 집약된 것으로,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모던과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를 뛰어넘는 인간중심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현대 커미션의 첫 작품인 'Empty Lot(빈 터)'은 작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가 도시, 자연, 그리고 가능성, 변화, 희망에 대해 질문하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는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작가로 유명하며 베니스 비엔날레(2003), 광주 비엔날레(2012)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양현미술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알린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터바인홀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삼각 구조물 위에 런던 곳곳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톤의 흙과 퇴비로 채워진 240여개의 나무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했다.
특히 화분에는 작가가 미술관 주변 건축 부지에서 발견한 자재들을 활용해 제작한 가로등을 설치해 빛을 제공하되 화분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을 예정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빈 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희망에 대해 관람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