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신약 개발 등 중대한 결정에 힘 싣기 위해 정관 변경 동아, 강정석 부회장 체제 아래 박찬일·이원희·강수형 3인방 인사로 시너지 극대화
  • 최근 일동제약, 동아쏘시오그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글로벌 진출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모양새다.

     

    일동제약은 지난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부의 안건을 통과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역시 같은 날, 통상 단행되던 연말 인사보다 두 달이나 빠르게 정기 사장단 이사를 발표했다.

     

    일동제약은 이사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에이치앤큐코리아파트너스의 임유철 공동대표와 김후정 상무를, 사외이사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백남종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에이치앤큐코리아파트너스는 지난 5월 녹십자가 보유 중이던 일동제약 지분 29%를 매입한 사모펀드로, 향후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인사 단행 배경으로 17일 업계에서는 경영 안정화와 중장기 전략 추진을 꼽았다. 특히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안정을 되찾은 일동제약의 경우 정관 변경으로 이사와 감사의 책임을 감경하는 조항을 신설해 의사 결정권자에게 힘을 실어 신약 개발 등의 중대한 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사 또는 감사의 책임 범위를 최근 1년간 보수액의 6배로 제한하는 내용을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이에 일동제약 측은 "해당 정관은 상법 400조의 개정에 따라 회사의 경영에 있어 이사의 적극성과 추진성을 기하고 회사 발전을 통해 기업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올 상반기 R&D 투자액은 23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 372억원의 절반 이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 B형 간염치료제 '베시포비어', 표적지향항암제 'IDF-11774'와 'IDX-1197' 등 유망 신약 개발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 ▲ 이원희 동아제약 사장(左) 박찬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右)ⓒ동아쏘시오홀딩스
    ▲ 이원희 동아제약 사장(左) 박찬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右)ⓒ동아쏘시오홀딩스

     

    박카스의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앞당겨 인사단행을 결정한 배경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너지 방안의 일환을 들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모두 기존 인사들의 보직 변경을 통해 이뤘다. 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이원희 동아오츠카 사장은 동아제약 사장으로, 강수형 DMB사장은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강 부회장 체제 하에 그룹 내 회사간의 통합적 경영 시너지를 창출하고, 영업 및 마케팅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3인방에 대해 R&D, 마케팅 등 각자의 업무영역에서 전문성이 높은 이들로, 향후 최대 실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박찬일 사장은 개발/해외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동아에스티 사장을 역임했으며, 신임 이원희 사장은 1982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물류업체인 용마로지스, 동아오츠카 사장을 역임하고 다양한 사업경험과 마케팅, 영업 등 업무능력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DMB 사장에서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이동한 강수형 사장은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동아에스티 바이오신약 및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더 집중할 계획이다. 강정석 부회장은 향후 미국, 유럽 선진시장 및 중국,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그룹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제약환경 변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은 것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구분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