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LED조명' 개발 예산 모두 삭감도"국회, 대기업 지원은 하지 말라 분위기에 예산 확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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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디스플레이산업이 정부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규모가 5년새 3배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비교우위를 점했던 LED 조명산업과의 격차도 내년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비산업리서치(www.olednet.co.kr)와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LED 조명과 같은 국내 대표 산업분야 가운데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폭이 해마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산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1년에서 2013년까지 3년간 270억원 수준을 유지해왔던 예산액이 지난해 240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190억원을 기록, 2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추락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10억원대 벽도 붕괴돼 90억원을 지원받는 데 그칠 예정이다.
다른 산업들도 디스플레이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을 뿐 어렵긴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2011년 790억원을 찍은 이후로 2012년 770억원, 2013년 720억원, 2014년 560억원, 2015년 540억원으로 매년 예산이 깍였다. 더욱이 내년에는 350억원까지 급락할 위기에 처했다.
LED 조명의 경우 2011년 230억원, 2012년 250억원, 2013년 230억원, 2014년 210억원, 2015년 170억원을 올린 데 이어 내년에 90억원을 지원받는다. 감소세가 갈수록 가팔라진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위상을 소폭 높였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예산 감소가 가장 뼈아픈 산업은 디스플레이다. 불과 5년 사이 예산이 3분의 1로 쪼그라 들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 개발 지원 예산을 포함한 전체 지원액을 따져 봐도 디스플레이는 찬밥 신세다.
올 한 해 동안 반도체 산업에 투여된 지원액은 모두 548억원으로 전체 예산 950억원의 58%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356억원으로 축소될 처지지만 비중은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산업은 올해 195억원에 점유율 21%를 올린 뒤 내년에 17%로 폭락할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스플레이 위기론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미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경우 중국에 밀려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2012년 6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턱없이 부족한 21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하지 마라는 식의 분위기가 강하다보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아울러 예산 조정권과 기금 관할 주체가 산업부에서 미래부로 이관되면서 예산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