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차익거래…12월 프로그램 매수 유입 증가 주요 대기업 배당확대로 결산배당 큰 폭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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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왔다. 연말 배당차익거래는 시장 전체적으로 매년 10~12월, 특히 12월에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평소보다 늘어난다. 시총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프로그램 매매 금액을 집계한 결과 10월에는 평균 1조3000억원의 순매수, 11월은 9000억원 순매수, 12월은 2조3000억원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배당차익거래에 예년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들의 배당확대 발표에 따라 코스피200 기업의 결산배당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200 기업의 결산 현금배당은 작년보다 19% 증가한 15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이는 절대금액 기준으로 역사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배당수익률은 지난 23일 마감 기준으로 1.44%인데, 과거 연말 시점 수익률과 비교하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말∼연초 선물 베이시스 추이를 살펴본 결과 특히 12월 만기 이후 연말 배당락 시점까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 가격이 배당을 고려한 선물 이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선물 고평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교적 빈번하게 매수차익거래 진입 기회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연초에는 선물이 이론가 대비 저평가되는 매수차익거래의 청산 기회 역시 예외 없이 발생해 배당차익거래를 통해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스피200 중 배당금 증가 시총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11조3000억원의 특별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30~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에 사용할 경우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특별배당을 지급했던 2014년의 배당성향 13.3% 대비해서도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보통주 현금배당만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의 2014년 배당성향은 12% 수준이었다. 20% 수준으로 배당성향의 증가를 가정하면 올해 연간 현금배당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 당사의 기말 배당예상은 전년대비 37%의 배당증가를 가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후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수준인 25~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 2014년 현금 배당 성향은 9%,였다. 배당성향 상향을 반영해 올해 배당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지난 8월 SK C&C와 SK지주회사가 합병했다. 합병과 함께 2014년에 17%인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늘려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당성향 30%를 가정하면 배당금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