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오버행·관세 3중고에 주가 '뚝'한달 만에 고점 대비 약 30% 하락"저가 매수 기회 … 성장잠재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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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바글로벌 제공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한때 '제2의 에이피알'로 불리며 K뷰티 신흥 강자로 주목받던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 매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오전 9시 57분 기준 전장 대비 0.94% 내린 1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달바글로벌은 코스피 신고가 경신 랠리 속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8.27% 오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같은 기간 달바글로벌은 2.75% 하락했다.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렬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9월에만 달바글로벌을 115억원 팔아치웠고, 기관 투자자도 240억원어치 매도했다.'승무원 미스트'로 대박을 터트린 달바글로벌은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화려하게 시장에 안착했다. K뷰티 업계에서 신흥강자로 불리며 증권가의 관심을 끈 것이다.달바글로벌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6만6000원) 66.8% 급등한 11만100원으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후 탄탄한 실적 성장세와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단숨에 24만7500원까지 치솟았다.달바글로벌의 이런 흐름은 지난해 상장 직후 뷰티 업종 대장주로 등극한 에이피알을 연상케 했다. 에이피알은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화장품 업종 강자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서며 단숨에 'K뷰티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시장 확장 전략과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달바글로벌 역시 IPO 단계에서 "제2의 에이피알"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비슷한 궤적을 꿈꿨다. 실제로 상장 직후 주가 급등은 그 기대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달랐다.지난 8월 실적발표 직후 달바글로벌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한 19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0만원선을 내줬다. 지난 2분기 매출은 1284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6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9% 낮은 수치였고, 시장에는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16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오버행 부담까지 겹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7월 22일 전체 발행주식의 16.2%에 해당하는 보호예수 물량 195만5709주가 해제됐다. 상장 한 달 뒤인 6월에도 229만주가 풀리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달바글로벌 보호예수 물량은 앞으로도 시장에 계속 나올 예정이다. 당장 11월에도 129만주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고, 내년 5월 63만주, 2028년 5월 194만주 등 순차적으로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유통 물량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 우려를 거둘 수 없는 이유다.업황 환경도 녹록지 않다. 해외 수출 비중이 큰 달바글로벌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모색하며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오프라인 매장 코스트코와 약 30억원 규모의 화장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하지만 달바글로벌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신규 상장기업 특유의 오버행 부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제 막 해외 진출이 시작된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보호예수 해제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오히려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