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착공, 흑산 2020년·울릉 2021년 개항 목표흑산공항, 한 차례 반려 후 지난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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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소형공항인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이 2017년부터 착공된다.
국토교통부는 흑산공항 건설에 관한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5일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공항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울릉공항은 지난 8월 환경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 지난달 공항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는 흑산공항 협의도 울릉공항과 함께 진행했으나 환경부가 철새도래지에 공항을 건설할 때 철새에 미치는 영향 조사가 미흡하다며 평가서를 반려했었다.
환경부는 이번 재검토 협의에서 공항 실시계획 수립 때 철새 종류와 개체 수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고, 철새 습성에 맞춰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공항 건설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했다.
국토부는 공항건설을 위한 사전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울릉공항은 올 연말까지 공사 입찰(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흑산공항은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초 공사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두 공항에 대한 실시설계를 내년 말까지 완료하고 2017년 초 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릉·흑산공항은 활주로 길이 1200m, 폭 30m의 국내 최초 소형 공항이다.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규모다.
국토부는 지난 2일 국내 최초로 브라질에서 제작한 50인승 여객기(EMB-145EP)에 대해 항공기와 엔진 안전성을 승인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가 설계·제작한 이 여객기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양양~김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총 5대의 50인승 항공기를 띄워 국내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스카이항공도 캐나다 봄바디아사가 제작한 50인승 CRJ-200기종을 지난 5월 국내로 들여와 운항증명 절차를 밟는 등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흑산공항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원에 각각 건설되며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개항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안을 기준으로 사업비는 울릉공항 5805억원, 흑산공항 1835억원이다.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2013년 기획재정부 의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시행한 예비 타당성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각각 1.19와 4.38,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등에 관한 계층화 분석(AHP) 값이 0.6555와 0.814로 나와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국토부는 두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각각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져 주민과 관광객 통행불편이 크게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에서 울릉도나 흑산도로 가려면 KTX, 버스, 여객선 등을 갈아타고 5~9시간을 가야 한다. 겨울철에는 기상 악화로 배가 결항하는 경우도 잦다. 울릉도와 흑산도의 연간 선박결항률은 각각 25%와 13% 안팎이다.
국토부는 두 공항이 들어서면 관광수요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현재 울릉도와 흑산도를 찾은 관광객은 각각 46만명과 36만명 수준이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이용객이 2021년 80만9000명, 2030년 92만5000명, 2040년 101만30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흑산공항은 2020년 76만6000명, 2030년 88만3000명, 2040년 95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또 울릉·흑산공항이 지리적 요충지에 건설되기 때문에 두 섬 주변에서 불법조업하는 외국어선에 대한 감시·단속은 물론 해양사고 발생 때 신속한 구난·구조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항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공항 건설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사업 시행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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