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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이 내년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방은행 중 수도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JB금융지주다.
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지난 3월 삼성동 지점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 강북·강동지역에 17, 18번째 점포를 개설하며 수도권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하는 모양세다.
특히 광주은행은 직원 4~5명으로 구성된 소형점포 형태로 진출해 비용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전북은행 역시 서울 14곳, 인천 5곳, 경기 1곳 등 총 20개의 수도권 영업망을 확보하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6일부터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돼 두 은행 간 연계영업도 강화한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북, 광주은행 간 영업창구 공동활용 업무 위수탁을 통해 양행 간 입금, 지급, 조회, 통장정리 및 재발행, 증명서 발급 거래가 가능해진다”며 “두 은행을 거래 중인 고객은 영업창구에서 제약 없이 편리하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의 점포는 총 101곳, 광주은행은 총 235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중 수도권 지역 점포는 38곳에 달해 영업력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영업창구 공동활용을 위한 업무 위수탁은 거래고객은 물론 잠재고객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두 은행 간 연계영업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수도권 지역의 고객분들께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BNK금융지주도 변화가 감지된다.
경남은행은 지금까지 서울에만 3곳의 점포만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새롭게 지점을 열 계획이다.
부산은행 역시 올해 경기 시화 1곳에만 신규 점포를 개설했지만 수도권 내 공업단지 중심으로 외형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의 점포전략은 은행·증권이 함께한 복합점포다.
이미 지난 5월 경남은행 본점에 BNK투자증권이 입점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점검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지역 기반의 기업들이 부실에 휩싸이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수도권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JB금융지주는 지역 기반의 건설사들이 부도 사태를 겪으며 든든한 후원군이 사라진 상태다.
BNK금융지주 역시 올해부터 조선·해운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하도급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중인 지역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은행도 이를 타개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며 “결국 수도권에 진출한 지역민 출신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유치하기 위해 탈지역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