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는 반드시 성공적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신년사에는 절대 물러날 수 없는 패기가 엿보였다. 사실상 2016년을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위기다.
31일 이광구 은행장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이 때 우리의 전신인 상업은행과 흥업은행이 대한민국 최초의 상장 기업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라며 “그로부터 십여 년 후 상업은행은 국내 최초 민영화 은행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창립 이후 대한민국 금유의 근현대사를 대변해 왔던 우리은행은 2016년 다시 한번 민영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에 이르러 우리은행의 기업가치와 장기적 비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해외투자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이번의 민영화 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광구 은행장은 2016년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든 면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우리은행 민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경쟁분야 시장점유율 우위 확보 △우량자산 옥석가리기 △위비뱅크 등 핀테크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글로벌시장 진출 △직원 개인성과 우대 등 향후 방향성을 밝혔다.
이 은행장은 “과거 잭 웰치는 ‘1등 아니면 2등 전략’을 강조했는데 이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요한 전략”이라며 “이미 시장점유율 경쟁 우위를 확보한 부문은 그 격차를 더욱 확고히 하고 뒤쳐진 부문은 1~2위 수준으로 빨리 끌어올려야 겠다”고 독려했다.
또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은 만큼 올해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성장 할 수 있는 ‘클린뱅크’를 실현하자”라며 “연체율과 NPL 등 건전성 지표에서도 타행을 확실히 앞서나가는 한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건전성 강화를 위해 전직원이 서류나 숫자보다는 세심한 현장 실사를 통해 우량자산의 옥석가리기 생활화를 제시했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핀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경쟁사들의 출연에 대해선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며 “오히려 우리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올해부터는 ICT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해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일단 금융시장 변화에 맞춰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단순한 금융서비스 앱에서 벗어나 SNS나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해 생활형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위비뱅크를 진출해 리테일 영업에 접목할 전략도 살짝 내비쳤다.
해외사업에 대해선 “2016년 해외 네트워크를 30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양적 성장과 함께 현지 리테일 영업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챙겨나갈 것”이라며 “해외점포의 심사, 성과관리, 내부통제 등 전문적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이루겠다”고 이광구 은행장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광구 은행장은 “우리 가족 모두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내 몫을 완수하길 바란다”라며 “그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되지 않는 직원은 이제 조직에 필요없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