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IoT' 급변하는 시대 궁금증만 유발...
  • '새해를 맞이해 하는 공식적인 인사말', 신년사의 사전적 의미다.

    말 그대로 신년사는 새해를 시작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로, 업체들의 경우 신년사를 통해 비전을 발표하고 올해 화두를 점쳐볼 수 있는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새해 첫 출근일인 지난 4일 각 그룹 및 IT·전자 그리고 이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에선 병신년을 알리는 신년사를 발표하며 한해 동안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렸다. 각 업계의 CEO들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창출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실행을 주문하는 등 올 한해 나침반을 제시했다.

    하지만 포털과 게임업계는 신년사 없이 조용한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업계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영방침을 인지하고 싶은 고객들은 그저 궁금증만 유발한 한 해의 시작이었다.

    포털 업계는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바일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쇼핑, 검색, 동영상 등 다양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상 자고나면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또 사라진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매 분기마다 새로운 O2O 사업을 발표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카카오택시'가 공전에 히트을 기록했으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도 올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국민 실생활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업계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이 높은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트렌드를 대변하는 목소리 없이 앞으로 비전에 대한 고객들의 궁금증만 유발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특별한 요청을 하지않는 이상 신년사를 따로 준비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물론, 연말을 앞두고 자체 행사들을 개최하며 내년도 사업 방향을 일부 공개하긴 했지만, 폐쇄적인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게임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적 PC게임들을 출시하며 성장해 온 엔씨소프트 역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올해는 신년사 없이 한해를 시작했다.

    포털·게임업계는 더 이상 변방의 산업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 급증과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세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 
    포털·게임업계가 페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야하는 이유다.

    새해 CEO들의 
    포부와 비전을 당당히 드러냄으로써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업계의 드러난 문제들이 무엇인지 공유하는 문화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