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디지털 경제 규모 2030년 1조 달러 육박 예상구글, 아마존, MS 등 글로벌 빅테크, 잠재력 유망 동남아 주목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공략 나서SKT, KT, LGU+ 이통3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영토 확장"동남아는 중국 대체할 새로운 생산 기지이자 신흥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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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동남아 지역을 AI 블루오션으로 꼽고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각 사별 AI 전략으로 무장한 채 해당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7일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인터넷·디지털 경제 규모는 2030년 최대 1조 달러(1365조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커니는 동남아시아에서 2030년까지 AI가 현지 경제에 약 1조 달러를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처럼 AI 잠재력이 유망한 동남아 시장에 구글, 애플, 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기지이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구글은 태국에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를 투자해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각각 20억 달러, 5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설 건설에 들어갔다.아마존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약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오는 2037년까지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인프라에 60억 달러(약 7조 8870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MS 역시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클라우드·AI 인프라에도 총 39억 달러(약 5조 1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팀 쿡 애플 CEO도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찾아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엔비디아는 베트남의 정보통신기술 대기업 FPT와 협력을 통해 AI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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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도 글로벌 빅테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들의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SK텔레콤은 미국 GPUaaS(서비스형 GPU) 기업 람다와 손잡고 서울에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해외 진출 지역 첫 번째로 동남아를 꼽고,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에도 진출한 바 있다.KT도 MS와 AI 동맹을 체결하고 한국형 특화 AI·클라우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GPT-4o,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 파이(Phi) 등을 활용해 한국에 특화된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AX(AI 전환) 전문 기업을 세운다는 목표다.LG유플러스의 경우 AI 스마트 양계 서비스를 동남아 시장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양계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목표로 유니아이와 1년여간 AI 양계 스마트팜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장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해 왔다. 또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협약을 통해 통신사 간 공통 API를 확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갈등 속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과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약 6억 75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의 AI 구매력이 높다는 점이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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