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쉑쉑버거'·카페베네 김선권 전 회장의 '토니버거' 올해 햄버거 시장 본격 입성성장 둔화된 햄버거 시장서 얼마나 성장 가능할지 불확실… '우려'의 목소리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빅3로 정리되는 국내 햄버거 시장에 SPC그룹 허영인 회장과 카페베네 김선권 전 대표가 각각 '쉑쉑버거', '토니버거'를 들고 입성했다. 포화된 국내 햄버거 시장, 오히려 '퇴보되고 있다'는 수제 햄버거 시장에 제대로 두 브랜드가 정착할지, 이로 인해 햄버거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SPC그룹은 미국 3대 버거중하나인 '쉑쉑버거'의 독점 사업권을 따내며 13조원대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에 발을 담궜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국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펼쳐온 SPC그룹인지라, 업계서는 공격적인 출점이 예상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특히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013년 3258개까지 늘었지만 2014년 3289개로 매장이 줄어들며 사실상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는 시선이 강했다. 또한 '빵집'에 대한 출점 제한으로 더 이상 매장을 늘리기 어려워지며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했던 SPC그룹이 '햄버거'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전 회장이 들고 나온 햄버거 브랜드 '토니버거' 역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니버거는 김 전 회장과 미스코리아 출신 요리사 홍다현 대표가 동업해 론칭한 브랜드로, 이미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토니버거 1호점은 맛집으로 자리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토니버거는 카페베네를 4년여 만에 2000억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김선권 전 회장이 손을 대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김 전 회장은 '토니버거 비즈니스 가이드북'(사업 설명서)을 제작하고 점포 입지를 분석하는 등 가맹사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등장하는 우려도 만만치않다. 한창 인기였던 수제 햄버거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고 '패스트푸드'라는 인식 속에서 얼마나 몸집을 불리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리아 매장수는 2013년 1157개에서 2014년 1261개로 100개 정도 늘었지만, 지난해 1292개로 성장이 미미했고, 맥도날드 역시 2014년 390여개로 전년대비 100개 정도의 매장수를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430여개까지로 늘리는데 그쳤다.

수제버거로 자리를 잡는 듯 했던 '크라제버거'는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냈지만 부도가 나고 삼양식품으로 인수됐고, 일본에서 넘어온 '모스버거' 역시 국내에 아직 내로라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며 고전 중에 있다. 

하지만 이미 대중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고, 국내 외식 대기업인 SPC그룹이과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김 전 회장이 브랜드 키우기에 나섬에 따라 호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라며 "봄이 오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점 사업권으로 가맹사업을 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직영점으로만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선권 전 대표의 추진력은 업계서도 알아준다"라며 "이번에도 김 전 대표의 추진력이 십분 발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