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소폭 흑자전망 대우조선 적자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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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최악의 한 때를 보낸 조선 빅3 업체의 마지막 4분기 실적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업체는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나란히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예측 가능 손실 대부분을 이미 회계에 반영하고 정상 조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소폭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각각 334억원, 4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설계 능력 부족과 공정 지연 등으로 과거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지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유 중인 해양 설비 잔고가 줄고 있고, 공정 지연 또한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시추설비 수주잔고는 다이아몬드 오프쇼어(Diamond Offshore)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1기 뿐"이라며 "저유가가 지속되며 업계 전반에 해양 시추설비의 추가 취소,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의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조선부문의 경우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며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특별한 손실 요인이 없는한 4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1조5481억원의 부실을 털어버린 삼성중공업의 경우 3분기 84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퍼시픽 드릴링(Pacific Drilling)의 드릴십 1기 발주 취소로 9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탓에, 100억원의 영업적자로 실적을 정정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 측은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과 해양 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실적이 반영돼 경영실적이 정상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 연구원은 "시추설비 잔고 9기의 추가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고, 생산설비의 손실 반영이 없다면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올해 4조원이 넘는 적자를 쏟아낸 대우조선은 당분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이 지난해 4분기 7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인도 예정이던 시추설비 5기의 인도 지연으로 현금 흐름 약화는 불가피 하지만, 추가 지체보상금 발생이 없다는 점에서 실적의 급격한 악화는 없을 것"이라며 "2~3분기 쇼크에서는 완만히 벗어나는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