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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조선 빅3 업체가 3000여명의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 조선업체는 지난해 구조조정, 정년퇴직 등으로 최대 30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과 장기근속 서무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300여명을 감축했다. 중간에 그만두는 인원과 정년퇴직자 숫자 또한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부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줄였다. 이어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병행하며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300여명을 추가로 줄였다. 정년퇴직하거나 중간에 사직한 직원도 2~3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임원의 30%를 회사에서 내보냈다. 또 상시 희망퇴직제를 실시해 인력을 감축했는데,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3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와 협력사 인원까지 합치면 지난해 조선업계를 떠난 인원은 총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올해 인위적 인력 감축 대신 고직급자 급여 삭감, 시설 투자 축소 등으로 위기 극복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졸 공채 등 신규 채용도 이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례없던 대대적 인력 감축으로 기업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는 만큼, 올해는 이를 자제하고 고임금자 감봉 및 투자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