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低유가 지속 '직격탄'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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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업체의 올해 수주 실적이 나란히 목표에 미달했다. 3사 전체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 업체는 총 471억 달러치 선박 수주를 목표했으나, 최종 261억 달러(56%)로 올해 영업을 마감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91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150억 달러, 130억 달러를 당초 수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각 사들의 실적은 120억 달러, 100억 달러, 45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 자체가 줄었고, 저(低)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며 해양플랜트 발주 또한 사실상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1075척, 2936만CGT(가치환산톤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1척, 3953만CGT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또 두바이유가 7년 만에 배럴당 30달러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 국면이 고착화되자,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은 해양설비 발주를 기약없이 미루고 있다. 올해 해양 설비 수주에 성공한 빅3 업체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설계능력 등 경험 부족으로 최근 빅3 업체들의 연쇄 조(兆)단위 부실에 직접적 원흉이 되기는 했으나, 기본 계약금액 자체가 일반 상선 대비 크게 높아 여전히 조선사들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 수주 전망 또한 암울함의 연속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세계 1위 가스매장국인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며 가스선 등 일부 선박 발주가 기대되긴 하나, 발주가뭄 흐름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내년은 올해보다 선박 발주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 빅3 모두 수주 목표를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사실상 남은 수주물량으로 힘겹게 버티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