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위험 높아지자 투자금 회수…3배 이상 차익실현
  •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중국 은행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은행은 최근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와 화샤은행 지분 19.99%를 매각키로 합의했다.

    매각가격은 약 32~37억 유로(한화 4조8777억원)에 달한다.

    도이치은행 뿐만 아니라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 역시 2015년 1월 중국시틱은행 지분 4.9%를 부동산 회사인 신후 중바우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약 15억 유로(한화 1조9774억원)였으며 잔여 지분 4.7%도 매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SC은행과 씨티은행 역시 각각 중국농업은행, 중국광파은행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내 은행 지분 매각에 나서 이유는 중국의 금융시스탬과 은행 안정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은행들은 현재 부실채권 규모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경기 침체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채권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 수석연구원은 이어 “또한 자본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매력도 저하, 중국 당국의 외국인 투자 규제 등도 해외 은행들이 지분을 매각하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15년 중국 은행권의 순이익 증가율은 경기 둔화로 인한 부실여신 증가,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및 금리자유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2015년 3분기 기준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약 2조 위안(약 366조원)으로 전망돼 기업 도산에 따른 부실채권 급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중국 내 경제 상황이 불안한 기운을 풍기자 투자금을 회수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대부분 글로벌 은행들은 10년 동안 중국 현지은행에 투자해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5년과 2008년 중국건설은행에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2013년 9월 보유 지분을 전부 털었다. 총 회수 금액은 약 241억 달러(약 29조1730억원)로 2배 이상 수익을 거뒀다.

    골드만삭스 역시 2006년 26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공상은행 지분 4.9%를 매입했는데 2013년 5월까지 지분 전체를 매각해 총 97억 달러(약 11조7418억원)를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