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달성군·동구 등 외곽지 물량 많아

  • 올해 분양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 대구에서 첫 분양 단지부터 10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지별 특성에 따라 분양 성적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8일 305가구가 일반 분양된 'e편한세상 대신'은 평균 125.9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에 공급된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일반 분양분 46가구도 평균 149.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e편한세상 대신과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3.3㎡당 분양가가 각각 1100만원, 1500만원대로 지난해 대구 평균 분양가 912만원보다 높다. 하지만 이 단지들은 대구의 종로와 강남으로 불리는 중구와 수성구에 건립될 예정이어서 교통, 교육, 주거 인프라 등을 높이 산 수요자들이 몰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e편한세상 대신과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재건축 아파트인 데다 입지까지 좋아 청약 성적이 좋았다"며 "반면 다른 분양 예정 단지들은 그것대로 입지와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달 대구에서 공급된 재건축 단지들은 입지와 분양가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외곽지에 건립될 단지들은 그러한 장점을 갖추기 못해 좋은 실적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분양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호황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최근 대구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공급도 많았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구 분양 물량은 △2012년 1만394가구 △2013년 2만2310가구 △2014년 2만6922가구에 달했다. 지난해는 1만5702가구가 공급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격도 △2012년 709만원 △2013년 740만원 △2014년 761만원 △지난해 912만원으로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구는 외지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호황을 유지했다"면서도 "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너무 커 올해는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구에서 너무 많은 공급이 이뤄져 올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중구, 수성구 등 중심지에 분양되는 단지는 수요자들이 몰리겠지만 외곽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대구에서는 16개 단지, 총 1만40가구가 분양된다. 중구와 수성구에선 e편한세상 대신과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외에 △남산역 화성파크드림 △남산동 재마루 재건축(가칭) △대구 범어(가칭) 등이 공급된다. 다른 단지는 달서구, 달성군, 동구 등 외곽지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