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절감 효과 힘입어 LG전자 영업익 '5100%' 폭증LGD 동일 패널 출하량 불구 영업익 '90.3% 줄어 '어닝쇼크'
  • ▲ 180도 롤러블 디스플레이.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180도 롤러블 디스플레이.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LG전자 HE사업본부가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922억원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전년 대비 90.3% 떨어진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절감 효과를 입은 LG전자와 달리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LG디스플레이 어닝쇼크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시규정에 따라 예정보다 하루 앞선 지난 26일 공개된 LG디스플레이의 잠정공시는 매출 7조495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0.1%, 영업이익 90.3% 감소한 성적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은 패널을 이용해 TV를 제작·판매하는 LG전자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7397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95%, 전년 대비 5100% 상승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12.7% 감소한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예견된 일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40달러대에 머무르던 40인치용 풀HD 패널은 1년 동안 50달러 이상 떨어지며, 지난해 말에는 90달러 대에 거래됐다. IHS는 중형 TV 패널 평균가격이 20% 정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 출하량이 줄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닝쇼크를 기록하게 됐고, LG전자는 6870억원 가량 줄어든 매출액에도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

    오는 28일 공개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실적 역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의 70% 가량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감소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당분간 계속 될거라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패널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며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대형 패널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앞서 CES 2016에서 "시장성장 둔화와 중국 패널 업체를 중심으로 한 캐파 확대로 경쟁심화가 예상된다"며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로 업계 전체 생산 능력이 수요보다 10% 오버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본과 원칙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 가치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