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한국경제 2016] 중동시장 빗장 풀려 해외 수주 기대도시정비사업 연계해 사업성 확보
  • ▲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건설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수주가 예상되는 이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시장을 주름잡았던 이란 시장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돌파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전세대란의 대안으로 꼽히는 뉴스테이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긍정적인 이슈가 발생했다"며 "침체된 중동시장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우리나라가 2010년 서방 경제 제재 동참 이전까지는 해외 건설 수주액 전체 6위, 중동 5위의 중점국가였다. 그러나 경제 제재 동참 후 전체 17위, 중동 8위로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9년 24억9201달러의 수수고를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 7633만8000달러 △2013년 1935만2000달러 △2014년 949만7000달러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따르면 이란은 가스전 정비·신규공사에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 기업은 15조 규모의 실적을 보유한 만큼 향후 이란 건설 건설시장에서 수주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기업의 재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우리 기업 진출 재개를 위한 선제적 건설 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현재 이란 정부는 투자·금융 조달, 기술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즉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한 관련 금융기관, 기업, 정부 간 공동의 수주전략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현지에선 금융 조달 부분에 가장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기업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란 인프라·플랜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7일 '이란 건설시장 진출지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잠재력이 풍부한 이란 시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며 "특히 이란 시장에 경험이 있는 몇몇 대형사의 사업 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저유가 지속과 이란의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가 유지되면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한동안 이란 사업 참여가 없었던 만큼 관망세가 유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대우건설
    ▲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대우건설


    국내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에다가 각종 부동산 악재가 나오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결국 건설사들도 사업 다각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의 관심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으로 사업성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정부가 추진하는 만큼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어서다. 건설사들도 뉴스테이를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드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뉴스테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와 내년 각각 5만가구, 5만6000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과천·의왕 등지의 수도권 그린벨트를 포함한 8개 지역의 공급촉진지구를 발표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뉴스테이를 선보이거나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뉴스테이 첫 사업으로 'e편한세상 도화'를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지난해 12월엔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분양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2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분양해 뉴스테이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건설도 동탄에서 '동탄 롯데캐슬 뉴스테이'를 오는 3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뉴스테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민간택지에 조성해 주목을 받은 '수원 권선 꿈에그린'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올해 역시 뉴스테이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판단하고 적극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 ▲ 호반건설은 경기 고양시 능곡6구역에 뉴스테이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뉴데일리
    ▲ 호반건설은 경기 고양시 능곡6구역에 뉴스테이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뉴데일리


    뉴스테이 참여를 꺼렸던 건설사들도 사업지 확보에 나섰다. LH에 따르면 김포한강, 대구금호, 인천서창2지구에 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18개 업체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 중 김포한강 Ab-22블록에는 시공사 9곳과 시행사 5곳 등이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 뉴스테이를 접목하는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조합 입장에선 용적률 등의 혜택을 받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수익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다. 실제 대림산업은 충남 천안시 원성동 재건축 사업에 뉴스테이를 접목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테이가 자리를 잡게 되면 또 하나의 주거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