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이미지 강해, 뉴스테이 진입 어려울 것"
부영, "수요 대상 달라 임대사업 문제 없다"

  • 정부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부영그룹의 비지니스모델에 타격이 있는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수요자를 뺐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5일 부영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1983년 설립 이후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임대·분양 사업에 집중해 왔다. 현재까지 전국 335개 단지에서 26만4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가 뉴스테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부영의 전망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국토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5만가구, 5만6000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부영은 뉴스테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도권 한 지역에 뉴스테이 참여를 검토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부영 관계자는 "뉴스테이가 정부 정책인 만큼 사업성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부영이 뉴스테이 진출을 결정하더라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테이의 취지 중 하나는 기존 임대라는 이미지 탈피다. 서민보다는 중산층의 주거안정에 무게가 실린 정책이다.

    하지만 부영의 아파트는 '임대'란 이미지가 강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테이는 대형사 브랜드를 접목해 기존 임대 아파트가 갖는 이미지를 벗고 중산층을 겨냥하는 상품"이라며 "부영은 뉴스테이가 등장하면서 이래저래 아파트 사업에 고민이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랑으로'가 갖는 임대상품 고정관념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영도 사업 다각화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뉴스테이와 수요가 겹치는 부분은 미미할 것"이라며 "수요자 대상이 달라 임대사업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영그룹은 단순 임대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 등을 인수하며 리조트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을 5800억원 안팎에 사들이는 등 최근 3개월 동안 1조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