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호주' 등 보조금 지원 확대 등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절실"
  • ▲ 삼성SDI의 가정용 ESS 설명서. ⓒ뉴데일리DB
    ▲ 삼성SDI의 가정용 ESS 설명서. ⓒ뉴데일리DB


    파리 기후협약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가발전을 이용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정용 ESS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LG 등 국내 ESS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일 ESS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개화된 가정용 ESS 시장은 2012년 일본 대지진 이후 본격 성장하며,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4년 3만5000대 규모의 가정용 ESS 시장이 2020년 44만7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가정용 ESS는 3kw이하의 설비용량을 가지는 독립발전 시스템으로, 소용량 전력이 필요한 가정과 상점 등에 설치할 경우, 연간 100만원 가량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태양광 모듈, 인버터, 저장장치의 간편한 구성으로 뛰어난 설치 편의성과 연결성으로 폭넓은 확장성을 자랑한다.

    현재 가정용 ESS 수요 대부분은 미국, 일본, 독일 등에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호주, 영국, 이탈리아 정부 등이 보조금 지원을 확정함에 따라 수요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설치비용의 30%를 지원하는 독일과 보조금 지급을 재개한 일본, 미국 등이 보조금 지원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보조금 지원 확정은 가정용 ESS 시장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선진 기술을 앞세워 전세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과 LG 등이 직접적인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를 제작하는 LG전자와 높은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LG화학 등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SDI와 LG화학는 일본 가정용 ESS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니치콘과 일본 훗카이도 태양광 발전소와 각각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채결하고, 지난해 6월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 가정용 ESS 신제품을 나란히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업체로 유명한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가정용 ESS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북미,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가정용 ESS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정용 ESS는 각국 정부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만큼, 국내 ESS 업체들은 최적화된 사업 모델 개발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정부 역시 제주, 대구, 원주 등 지방자치단체 별 가정용 ESS 지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가정용 ESS 지원과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