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약 이후 수요 급증…"PCS-EMS 업계 동반성장 기대"국내 업체 지배력 확대 청신호…"정부차원 경쟁력 확보 지원책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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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하차피 풍력단지 전경 및 LG화학 ESS ⓒLG화학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며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ESS 업체들의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 네비건트리서치, 프로스트앨설리번, B3 등 다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지난해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5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5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설비용량 역시 지난해 6001MWh에서 2020년 4만5394M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ESS 시장 성장에는 초과 생산 전기를 저장해 추가 전기생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세계적 공감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공유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발표된 이후 ESS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가정용 ESS 시장 성장도 ESS 시장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가정용 ESS가 전체 ESS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이 2014년 3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44만7000대으로 대폭 늘어나며, 전체 ESS 시장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높은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를 앞세워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ESS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배터리업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 분석된다.
아울러 배터리와 함께 ESS의 핵심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Power Conditioning System), 에너지관리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 라이팅(Lighting) 등을 제작하는 업체들에까지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며 ESS 부품 전반에 대한 가격이 낮아졌고, 그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ESS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ESS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