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유커 15만6천명 유치 목표··· 유통가, 춘절 마케팅 대전 주요 백화점, 외국인 고객에 부가세 바로 돌려준다
  • 유통업계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7일~13일) 연휴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제주도 여행의 기회를 주거나 유람선 체험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면세점·백화점들은 물론 호텔업계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목표로 세운 춘절 연휴 기간 내 한국을 방문할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수는 약 15만6000명. 이는 지난해 집계된 약 12만 명보다 20% 가량 높은 추치다. 업계는 이번 춘절 기간 동안 사상 최대 춘절 방문객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유커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유커가 많이 몰리는 면세점·백화점 등에서는 일제히 방한관광 붐 조성을 위한 판촉전에 본격 돌입, 총력전을 펼친다. 


    ◇면세점·주요 百·호텔, 할인·경품 이벤트 등 프로모션 활발
      백화점들 外人 부가세 즉시환급
     

    롯데면세점은 3월 말까지 춘절 마케팅을 펼친다. 3월 말까지 월드타워점·코엑스점·제주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동반 1인 무료 제주도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도 여행 경품 패키지에는 제주점 10만 원 선불카드, 제주시티호텔 1박(조찬 포함)을 비롯해 제주 관광 투어 버스 티켓으로 구성됐다. 제주 방문 기간은 6월 30일까지다.  

    또 오는 25일까지 명품시계 선불카드 증정행사를 실시한다. 피아제·브라이틀링·테그호이어 등 70개의 명품시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별로 최대 130만원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5000달러 이상 구입시 25만원부터 시작해 3만 달러 이상 구입시 130만원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몰을 통해 내달 22일까지 '신라춘제 심조홍색소후자'(신라춘절 붉은 원숭이를 찾아라) 이벤트를 선보인다. 기간동안 고객이 뽑은 원숭이 색깔별로 적립금을 지급한다. 일반원숭이를 뽑은 고객에겐 5달러 적립금을, 녹색원숭이는 5달러 위챗페이 금액을, 적색원숭이는 추첨을 통해 최대 226달러 추가 적립금을 증정한다.

    오프라인 면세점에도 동기간 '신라춘제 백만홍포 대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동안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있는 '홍빠오'(선물꾸러미)를 증정한다. 고객들은 시내점(서울·제주)에서 교환권(홈페이지에서 출력 가능)을 지참하고 방문해 수령받으면 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는 전 구매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한국 여행의 필수품을 선물한다. 1달러 이상만 구입해도 티머니 교통카드와 아이파크몰 아이스링크이용권을 증정하며, 8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여기에 와이파이 4일 이용권과 서울투어버스 이용권, 샤오미 휴대폰 휴대용 충전기를 추가로 증정한다. 행사기한은 오는 14일까지다.

    새로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도 3월 말까지 '유람선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는 5종 불꽃 패키지'를 진행한다. 기간동안 1달러 이상 구매 고객 총 10쌍을 추첨해 5종 불꽃 패키지를 증정한다. 5종 불꽃 패키지는 VIP크루즈 만찬, VIP 크루즈 선상 불꽃 관람, 더플라자 디럭스룸 숙박(2박)권 , 면세점 등급 UP, 왕복항공권(내국인의 경우 100만원 상품권)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중국 직불카드 은련카드로 200달러 이상 구매 시에는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은련카드 등급별로 갤러리아면세점63 멤버십 카드도 당일 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해 멤버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 ▲ 1일 서울시 창천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광장에서 '월리를 찾아라'이벤트 배우들이 백화점을 찾은 유커들과 기념촬영을 했다.ⓒ현대백화점
    ▲ 1일 서울시 창천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광장에서 '월리를 찾아라'이벤트 배우들이 백화점을 찾은 유커들과 기념촬영을 했다.ⓒ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도 29일까지 유커를 잡기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MCM·모조에스핀·쿠쿠밥솥 등 유커들이 선호하는 인기브랜드 260여 개를 10~30% 할인 판매한다. 5~14일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 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5만 원 금액할인의 혜택을 제공한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는 시계·보석 등 초고가 상품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알리페이'와 연계해 오는 9일부터 29일까지 20만 원 이상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10% 금액 할인 혜택과 동시에 5% 상당의 롯데상품권도 준다. 더불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명동에 '쇼핑 안내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며, 기념 이벤트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에 나선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이 들어있는 '현대 복주머니'를 증정한다. 1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는 '윳놀이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 쿠론·지이크 등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가격 할인 혜택을,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는 5%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외국인 멤버십 서비스 'K카드' 가입 고객 대상으로는 구매 금액대별 5%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중국 현지 마케팅도 진행한다. 중국 최대 SNS 사이트인 '웨이보'에서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마케팅'을 진행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곳곳에 비콘 기기를 설치해 유커들이 '웨이신'(위쳇)에 접속하면 '흔들기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종 쇼핑정보 또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중국어 전용 '모바일 가이드'와 중국인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느꼈던 개선점이나 선호 장르 등을 물어보는 '모바일설문 시스템'도 운영한다.

    또 오는 29일까지 화장품·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과 외국인 고객에게 10%에서 최대 30%까지 가격할인을 제공한다. 이밖에 중국 은련카드로 50만 원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유통업계에서 유커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유커 마케팅도 점차 진화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마케팅을 다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요우커 대상 행사를 실시한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발급하는 '글로벌 멤버십 카드' 발급 활성화를 위해 오는 29일까지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5% 할인 쿠폰 2매를 준다. 또 춘절기간 동안 외국인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문화 기프트권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발렌타인데이 하이주얼리 프로모션으로 외국인 선호 하이주얼리 상품 제안과 함께 호텔 숙박 컨시어지 예약 대행 서비스도 진행한다.

  • ▲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살 수 있게 됐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는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연합뉴스
    ▲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살 수 있게 됐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는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연합뉴스


    이와 함께 백화점 업계는 업계 처음으로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제도를 시행한다. 즉시 환급제는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건당 3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현장에서 부가세(1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을 결제하고 백화점 내 택스리펀드 데스크에서 해당 상품의 환급 전표를 발행받아 출국 때 공항 세관신고장에서 세관반출 승인을 받은 후에야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었다. 절차가 복잡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 그동안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간단한 여권 조회와 관세청 승인 과정을 거쳐 부가세 제외 금액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체류 기간 총 10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서비스는 롯데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신세계 중구본점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점포에 우선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호텔업계도 춘절 마케팅에 가세했다. 리츠칼튼 서울 호텔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뉴이어스 프레스티지 겟어웨이'(New Year’s Prestige Getaway) 패키지를 진행한다. 이 상품은 이벤트 기간 동안 2박 이상 숙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투숙 기간 동안 더 가든 조식 뷔페와 옥산 뷔페 저녁 식사를 2인이 이용할 수 있고,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엑스트라 베드를 제공하며 가격은 1박에 30만 원부터 시작한다.(세금·봉사료 별도)
     
    리츠칼튼 서울 마케팅 담당자는 "춘절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약 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중국대상 마케팅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춘절 패키지를 통해 가족단위 중국인 방문객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