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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청소기 1위 '다이슨'이 자사 제품을 띄우려고 반값에도 못 미치는 경쟁사 청소기와 비교 시연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Dyson)은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무선청소기 성능 시연 행사'를 열고, 무선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청소기 경쟁사들과의 성능 시연 비교를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성능 시연이 진행될수록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시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Q&A는 비교 테스트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했다. -
-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먼저 다이슨은 5mm 넓이, 5mm 깊이의 홈이 파인 판넬에 180g의 베이킹 소다를 뿌린 뒤, 어떤 청소기가 잘 흡입하는 지를 알아보는 방식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경쟁사 제품의 참패. 베이킹 소다가 말끔히 제거된 다이슨 청소기에 비해 경쟁사 제품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베이킹 소다 찌거기가 남아 있었다. 다이슨 청소기의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한 차례의 시연이 끝난 뒤 타사 제품을 확인한 기자들은 하나 둘 의문을 제기했다. 출하가 119만원의 다이슨 제품과 비교된 타사 제품들은 출하가 29만9000원의 LG전자 '코드제로 핸드스틱'과 출하가 40만원대의 일렉트로룩스 '울트라 파워'였기 때문이다.
이후 다이슨은 흡입한 먼지가 청소기 내부로 나오는 모습, 침대 매트리스에 있는 베이킹 소다를 제거하는 모습 등의 다양한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시연에 사용한 타사 제품 대부분은 30만원대 가격에 불과했다. -
-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다이슨은 한 술 더 떠 미국의 독립적인 제3 검사기관에 의뢰했다는 청소기 성능 비교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딱딱한 바닥에서의 먼지 제거율', '틈이 있는 딱딱한 바닥에서의 먼지 제거율', '흡입력 손실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검사기관과 제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이슨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로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시연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테스트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은 채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성능 시연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브랜드와 제품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실험을 객관적인 것처럼 속인 테스트였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배, 많게는 4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제품을 검증되지 않은 테스트 방법으로 비교 시연하는 모습은 타사 제품을 갂아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단순히 스탠드형 무선청소기라는 외형적 카테고리에 묶여, 출력, 특성, 가격 등을 무시하는 모습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에 다이슨 관계자는 "성능 시연 행사는 타사의 제품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닌 우리 제품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며 "같은 카테고리에서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을 비교 제품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