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온라인- 중국 내륙시장 ‘트리플 전략’ 승부
  • 中공략 '가속'... 한방 화장품 등 고급 제품군에 주력


    전 세계에 걸친 장기간 경기침체로 의식주 모든 분야에 걸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가고 있지만, 한국의 화장품업계는 2016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을 기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업계는 올해 국내 면세점 판매와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중국 내륙시장을 더욱 깊숙이 침투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면세점의 경우 올해 시내 면세점 수가 기존 6개에서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에스엠등 9개로 확대되면서 더욱 더 영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신성장 동력인 셈이다.

     

    ▶'아시아 최고 명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중국-아세안시장 돌풍 확산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이자 중화권에서 '아시아 최고의 명품 화장브랜드'로 평가받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대약진을 거듭, 연매출 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그룹 매출 5조6612억원, 영업이익 9136억원, 당기순이익 6739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전체 계열사 매출이 1년 만에 2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설화수 브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아세안등 아시아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점차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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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천만명 이상의 메가시티(Megacity)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6년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설화수에 이은 제2의 <1조 브랜드>를 육성해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유의 '특이한 미적 가치'를 탐구하고 이를 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의 브랜딩 강화 활동, 글로벌 고객 연구 및 중장기 연구 확대를 통한 혁신 상품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기존 유통 채널 혁신 및 신채널 육성, 온/오프라인 구매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관리 혁신 등을 통해 세상에 아름다움을 가져오는 미래(美來)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LG생활건강 ‘더후’ 필두 면세점 - 럭셔리시장 공략 강화  

     

    LG생활건강의 해외공략 미사일은 ‘더후’다. LG생활건강은 ‘더후’를 필두로 한 고급 화장품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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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9%, 33.9% 성장했다.

    K뷰티의 인기로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25.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중화권 관광객 사이에서 '더후','숨', '오휘' 등 이 회사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매출 중 2조4490억원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3901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매출 상승에는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특히 '더후'는 국내 면세점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더후'의 글로벌 매출은 전체 화장품 매출(2조449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더후'는 중국에서 124개의 매장을 보유하면서 중국에서만 19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럭셔리 라인 매출 신장률은 60%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면세점과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고급화 전략으로 통한 한방 화장품 '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K화장품, 아시아 넘어 미국 찍고 신흥시장 개척 잰걸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의 메가시티 전략은 아시아시장이 1차 타깃이다. 태국 방콕, 인도 자카르타 등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집중 공략해 해당 도시 근처까지 유행을 퍼뜨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모레는 현재 8%인 글로벌 면세 고객 판매 비중을 2020년 38%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동남아시아는 물론 미주·유럽 등 면세점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현재 전체 매출에서 21.5% 수준인 해외 시장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바일 판매 등을 주축으로 하는 디지털 매출도 작년 5000억원에서 2020년 2조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신시장 개척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LG생건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LG생건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2005년 '오휘','후'를 선보인 뒤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베트남 고급화장품 시장 매출 1위의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 성장세 지속 위해선 ‘R&D 투자 늘려야’ 지적도

    한편 국내 화장품 산업은 연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R&D 투자폭을 늘려 지속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성장세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R&D 투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0년부터 3년째 감소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축적할 수 있도록 R&D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 업계 1위인 로레알 그룹이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3~4%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반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2.68%, LG생활건강은 2.4%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2013년 기준 국내 화장품 전체 R&D 투자액(1350억원)은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1조50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화장품 시장으로 쏠림현상이 심한 상태에서 향후 R&D 가 미흡하면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며 "앞으로 K-뷰티가 지속적으로 전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