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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디벨로퍼' 꿈 이룰까

영업이익·순이익 적자 극복하고 최대 매출 달성임기 만료 앞두고 대주주 퇴임 압박설…연임 여부 '안개'

입력 2016-03-04 09:29 | 수정 2016-03-10 11:38

▲ 박영식 사장이 비전 2025 선포식에서 대우건설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대우건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포부는 대우건설을 에너지, 인프라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시켜 2025년까지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30여년간 대우건설에 몸담아 온 박영식 사장은 시장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전략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올해 시장 축소 등을 고려해 재무건전성 확보 등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우건설의 디벨로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보통 사업을 수주하면 단순 시공이나 설계·구매·조달(EPC)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건설사가 디벨로퍼가 되면 기존 업무에다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준공 후 운영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된다. 사업 기간이 길어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진다.   

현재 대우건설은 에너지, 발전 사업을 맡은 대우에너지와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는 대우파워를 자회사로 보유하는 등 디벨로퍼화의 포석을 깔고 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주처도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맡길 수 있는 디벨로퍼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페인 ACS 등 디벨로퍼 기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글로벌 건설사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식 사장이 디벨로퍼라는 화두를 꺼낼 수 있는 것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라는 급한 불을 끄고 10여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이뤄낸 실적이 있어서다.  

2013년 7월 박영식 사장이 취임한 후 대우건설은 해외 공사 부실로 인한 미청구공사액 급증으로 같은 해 4분기에 영업 손실액이 5000억원을 넘는 '어닝 쇼크'를 겪었다. 이 여파로 2013년 1~4분기 총 영업 손실액은 2500여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 순손실액이 743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박영식 사장이 2014년 신년사에서 "이제 우리는 어두운 터널 끝자락을 지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대우건설의 실적도 반전됐다. 

대우건설은 2014년 영업이익 4155억원, 당기순이익 1072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액은 9조853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9조8775억원, 영업이익 3346억원, 당기순이익 146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턴어라운드는 국내 부동산시장 회복 등 환경적 요인도 있겠지만 수익성 위주의 사업장 선택과 원가 관리 등 박영식 사장의 전략이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열린 대우건설 창립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임직원들. 왼쪽 두 번째 인물이 박영식 사장이다.ⓒ대우건설


이처럼 박영식 사장은 확실한 성과를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보이나 일각에선 그의 연임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일원이 됐던 대우건설은 모그룹의 자금난으로 2010년 공공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 인수됐다. 현재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비금융 자회사인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주식 가격이 1만5000원대였으나 현재 5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이 지금 시점에서 이뤄지면 산업은행은 2조원 정도 손실을 보게 돼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최대한 손실을 줄이면서 대우건설을 팔기 위해 박영식 사장에게 주가 회복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 불가' 관측도 이 과정에서 파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식 사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이상우 lee845859@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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