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자동차-폴크스바겐' 이어 '피아트-벤츠'와 대규모 공급 계약"핵심부품 앞세워 시장 점유율 상승... "배터리 세계 1위 LG화학 동반성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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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대형 완성차 업체와 연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품 공급 규모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거둘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GM(미국), 타타자동차(인도),  둥펑·지리·이치자동차(중국), 폴크스바겐(독일)에 이어 최근 피아트(이탈리아), 벤츠(독일) 등과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주된 공급부품은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모듈 등으로 알려졌다. LG전자 VC 사업본부는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AV·AVN)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GM과 '볼트 EV'를 공동 개발하고 주요 핵심부품을 대거 공급한 점이 자동차 부품회사로 명성을 쌓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LG전자와 LG화학은 GM이 수여하는 '올해의 오버드라이브상'에 아시아기업 중 최초로 공동 선정되며 기술력의 혁신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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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VC사업본부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핵심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업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LG전자가 잇따라 납품 계약을 따내며 수년내 자동차 업체를 위협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가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분류되는 인버터와 드라이버 유닛, 시스템까지 제작·공급하며,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VC사업본부는 매분기 흑자폭을 늘려가며 내년에는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LG전자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와 같은 계열사라는 점은 전기차 시장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라며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부품을 하나의 기업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완성차 업체에게도 큰 메리트로 다가올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