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반도체 실적 개선에 보너스가 급여의 6배총수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 받아
  • 지난해 국내 기업인 가운데 총수와 CEO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등기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와 인센티브 등을 합해 약 150억원을 받았다. 대기업 총수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8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 30일 상장사들이 공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보수를 받으며 연봉킹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8300만원, 인센티브 및 상여금 128억7100만원 등 총 149억5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2014년 93억8800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보수가 크게 늘었다. 실적개선에 기여한 공로가 커서 특별보너스를 급여보다 6배 이상 받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원, 현대모비스에서 42억원을 받아 총 9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총 24억6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80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64억5616만원의 보수를 받아 4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에서 27억5046만원, 한진칼에서 25억5955만원, (주)한진에서 11억4615만원 등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8억300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에서 15억3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20억원, 호텔롯데에서 10억원, 롯데제과에서 13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36억원을 보수로 챙겼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주)LG에서 53억4800만원을 받아 6위에 랭크됐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7억8800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14억1858만원), 코오롱글로벌(7억88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9억50만원), 코오롱글로텍(10억300만원) 등에서 총 48억9808만원을 보수로 받아 7위를 차지했다.

     

    박장석 SKC 전 부회장은 48억65000만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47억9900만원을 보수로 받아 9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 145억7200만원으로 CEO 가운데 연봉킹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휴대전화 사업이 부진하면서 보수가 크게 줄었다.

     

    10위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에서 12억8400만원, 만도에서 33억2200만원 등 총 46억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외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상선에서 9억6000만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27억2200만원, 현대증권에서 8억5000만원 등 총 45억3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4억원 가량 오른 44억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에서 총 37억99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4억9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아 보수 공개 대상이 아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를 한푼도 받지 않았다. 계열사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사면 이후 최근 (주)SK 등기이사에 선임됐기 때문에 등기이사 보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