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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64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25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56억 달러(한화 64조원) 증가한 것으로 시총 증가액으로 비교해봤을 때 캐나다(1592억 달러), 브라질(1059억 달러), 러시아(597억달러)에 이어 4번째다.
이로써 한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3개월 사이 1.85%에서 1.99%로 늘어났다.
또 1분기 말 한국 증시의 시총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스위스, 인도에 이어 세계 11위 규모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G20 국가 대표지수의 성적을 봐도 한국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1.8% 상승해 8위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한국 증시는 불어났지만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2.71% 줄어든 62조8135억원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연초부터 급락한 중국 주식시장의 시총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 증시는 1분기만에 1조551억 달러 줄어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에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미국은 3718억 달러 시가총액이 감소했으며 일본 역시 3075억달러 줄었다.
미국 증시의 시총이 줄어든 이유는 나스닥 지수의 하락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지수와 스탠터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각각 1.49%, 0.77%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2.75% 하락했다.
한편 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이 차지했다.
터키 BIST100지수는 16.1% 상승했으며 브라질의 BOVESPA 지수가 15.5%, 아르헨티나의 MERVAL지수가 11.3% 올랐다.
이어 멕시코 IPC지수가 6.8%, 러시아의 MICEX지수는 6.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5.5%, 캐나다의 S&P/TSX60지수는 3.5% 상승해 한국 코스피보다 1분기 상승률이 높았다.
신흥국의 주식시장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급등락 영향도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30% 폭락해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2월부턴 바닥을 찍고 50% 이상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신흥국은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불안심리가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불안요소가 해소되자 주식시장까지 강세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실제 브라질 증시는 현재 저점 대비 20% 상승해 투자심리가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