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화장실, 동반 가족·노약자 공동 사용… 남-파랑·여-빨강·장애인-주황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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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휴지통이 사라지는 등 화장실 시설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과 이용문화 혁신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도공이 지난 2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휴게소 화장실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전체 참여자 2만2393명의 65%에 그쳤다.
도공은 우선 화장실 내 휴지통을 없애기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63%인 1만4000여명이 미관과 위생을 이유로 휴지통 없애기에 찬성했다. 남자 68%, 여자 59%로, 남성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여성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된다.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사랑 화장실로 바뀐다. 내부에 유아용 변기를 추가 설치하고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을 동반한 가족과 노인, 임산부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외부에는 점자블록 외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화장실 외부 디자인은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빨간색, 장애인은 주황색 계열로 구분해 색깔만 봐도 남·여·장애인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내부는 휴게소별 특색을 반영해 창호형 변기 출입문과 출입문 내부 빈자리 알림조명, 건식형 고급 바닥재, 개별 세면대, 자동수전 시스템, 고정식 기저귀 교환대 등을 갖추기로 했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는 절수형 변기를 도입하고 다른 휴게소에도 설치를 권장할 예정이다.
도공은 한국화장실협회와 함께 화장실 문화혁신 캠페인도 벌인다.
화장실협회가 심사하는 화장실 문화품질 인증기준(TCQ)을 도입해 공사단계부터 개선된 시설기준을 적용한다.
현재 TCQ 인증을 받은 전국 화장실은 총 105개로, 이 중 휴게소 화장실은 31개다.
이 밖에 화장실 청소 책임관리제를 도입하고 근무자 복장개선, 우수 화장실 관리자 포상 등도 진행한다.
시설개선 비용은 도공과 휴게소 운영업체가 분담한다.
도공은 자본적 지출 성격의 벽체, 바닥·배관공사 금액을, 기타 공사는 운영업체가 각각 부담한다.
도공 관계자는 "휴게소 운영은 민영화됐으나 국민이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하루 평균 140만명쯤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