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리미엄 없는 무주공산… 결과 따라 '여야 균형' 대전 판세에 영향
  • ▲ 유성갑 현수막.ⓒ뉴데일리
    ▲ 유성갑 현수막.ⓒ뉴데일리

    충청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 없이 총선을 치른다. 1996년 제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이다.

    올해는 의석수가 2석 더 늘어난 가운데 여야 간 중원 다툼이 총선판도를 가를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충청권 민심이 더 주목받고 있다.

    그 바로미터는 대전 특히 이번에 지역구가 나뉜 유성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은 여당에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대전은 6개 지역구를 여야가 사이좋게 나눠 가짐으로써 균형을 맞췄다. 이번 선거는 유성 지역구가 나뉘면서 여야 어디로든 표심이 기울 수밖에 없게 구도가 짜졌다.

    유성갑은 새누리당 진동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민의당 고무열, 정의당 강영삼 후보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역 3선인 더민주 이상민 의원이 유성을로 출마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진동규, 조승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상태다. 막판 야권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앞섰던 진동규, 조승래 후보는 나란히 일해 본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는 대전시의원을 거쳐 제9·10대 유성구청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다는 게 장점이다. 그동안 자전거 투어를 통해 지역 구석구석을 누볐다며 지역 일꾼임을 자임한다.

    유성온천 족욕체험장을 만들어 관광 명소화한 것을 비롯해 진잠~유성네거리 도로확장(8.4㎞)과 유성천 생태하천 복원 등을 구청장 시절 주요 업무 성과로 내세워 한 표를 호소한다.

    KTX 유성역 신설, 대전도시철도 2호선과 유성복합터미널 조기 착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진 후보는 "유성은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회 의장까지 야당 출신으로 지역경제를 앞당기려면 일 잘하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국정운영에, 안희정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으로 지방행정에 각각 참여했던 경험을 내세워 젊은 일꾼임을 강조한다.

    사회조정비서관으로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와 용산미군기지 평택이전 같은 국책사업 관련 갈등을 조정·관리하고, 충남경제비전 2030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호소하고 있다.

    유성온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계룡스파텔 재개발과 대전교도소 부지 이전, 도안신도시 2·3단계 조기개발, 원신흥동 중학교 신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유성은 국회의원 한 석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중심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국가와 지역을 잘 아는 젊은 일꾼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고무열, 강영삼 후보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운다.

    고 후보는 당 경제과학특별위원장 경력을 강조하면서 노은 농수산물시장과 유성시장 활성화, 진잠~유성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조속 도입, 실버센터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낸 민생경제전문가라며 유성시장 주차장 확보, 구암역 앞 지하도로 개통, 도안지역 중학교 신설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