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5월 풀체인지 9세대 '신형 말리부' 판매업계에선 르노삼성 SM6의 돌풍 신화가 '신형 말리부'로 재현 전망
  • ▲ 신형 말리부 이미지.ⓒ한국지엠
    ▲ 신형 말리부 이미지.ⓒ한국지엠

     

    여러가지로 분위기가 침체된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의 구원투수로 5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르노삼성 SM6의 돌풍 신화가 '신형 말리부'로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달 출시행사를 갖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신형 말리부는 9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구형 모델에 비해 전장이 68㎜ 길어진 4923mm로 동급 차종 중 가장 길다. 늘어난 전장과 달리 무게는 130㎏이 줄어 연비 효율은 향상됐다. 주행 성능 역시 250마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2.0 터보엔진 등이 장착돼 크게 향상됐다.

    신형 말리부의 시험용 차량 생산이 부평공장에서 시작했다. 업계에선 신형 말리부가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동급 중형차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SM6와 신형 말리부는 난형난제(難兄難弟)?

    SM6와 신형 말리부의 닮은점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해외에서 출시돼 인정받은 모델이라는 점이다. SM6는 유럽에서 '탈리스만'이란 이름으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형 말리부 또한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1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24.1%(1만4746대)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형 말리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의 위기를 구할 구원투수라는 점에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르노삼성은 SM6 출시 이전까지 추락을 거듭했다. 고질적인 라인업 부족과 모델 노후화, 마케팅 실패가 겹쳐지며 최근 수년간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바닥을 헤맸다. SM6로 그동안의 실패를 단숨에 만회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해 매출 11조9372억원, 영업손실 5944억원, 당기순손실 98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1485억원)의 4배 수준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철수로 현지 공장 폐쇄에 따른 일회성 급증 △수출 저조 △인건비 향상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지엠이 선택한 주력 모델이 신형 말리부다. 한국지엠이 올해 내놓을 7종의 신차 가운데 가장 대어급으로 평가된다. 신형 말리부의 흥행 여부가 올해 한국지엠의 경영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종 차급 파괴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르노삼성의 SM6는 차급(세그먼트)을 넘어선 모델이다. 중형차인 SM6는 1600~200cc로 구성됐으며 전장 4850㎜, 전폭 1870㎜, 전고 1460㎜, 축거 2810㎜다.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도 차체크기가 중형을 넘어섰다. 이전 모델보다 58㎜가 길어진 4923㎜ 전장에 휠베이스(축거)는 91㎜ 늘어난 2828㎜로 늘렸다. 기존 차급별 기준을 파괴하고 위ㆍ아래 차급을 모두 공략하는 세그먼트 브레이커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말리부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며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올해 또 하나의 돌풍의 주역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