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물량 부족 및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20'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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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희 기자.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좀처럼 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물건이 모자라 못 파는 '물량 부족'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22일 LG전자의 중국 트위터 '시나 웨이보(Sina Weibo)'에 따르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의 중국 출시일이 오는 28일(현지 시각)로 연기됐다. 당초 20일쯤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일주일도 넘게 미뤄졌다.

    LG전자에게 중국은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혀있는 시장이다. LG전자 역시 그동안 중국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아왔다.

    화웨이와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들의 안방을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보니 LG전자는 시간을 벌면서 체력을 키우는 길을 선택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삼성과 애플이 지키고 있는 선두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야심작 G5를 품은 LG전자는 전략을 선회해 강공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본사에서 G5 출시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전자는 징둥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징둥닷컴'(JD.com)에서만 G5를 독점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나아가 LG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그런데 난데없이 암초에 부딪혔다. 물량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깨기 위해 단단히 벼뤄왔던 LG전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G5 출시 직후부터 물량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업계에서는 G5가 LG전자의 모듈방식 첫 번째 스마트폰인 만큼 모듈 물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G5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20의 수급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IT매체 'IThome'는 "이번 물량 부족 현상은 G5의 모듈화 디자인과 스냅드래곤 820에 대한 수급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17.5%), 화웨이(8.4%), 샤오미(5.6%), 레노버(5.4%), LG(5.3%) 순서였다.